정경두 장관, 노경태 박사ㆍ허준녕 대위ㆍ장해봉 소령 표창
군 내 코로나19 확진자 74일 만에 ‘0’
“군에 있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시간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단축시킨 진단 기술을 개발해 낸 국군의학연구소 감염병연구과 소속 노경태(45) 박사는 6일 국방부 장관 격려 오찬 자리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노 박사는 기존 표준검사법인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법(PCR)을 활용할 때 5~6시간 걸리던 검사 시간을 2~3시간으로 앞당긴 등온증폭기술(LAMP)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낸 주인공이다. 노 박사는 1월 하순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은 지난 2월 11일 특허청에 등록됐고 해외 수출도 추진되고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신속하게 코로나19 환자의 중증도 진단을 할 수 있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국군의무사령부 소속 군의관 허준녕(33) 대위, 코로나19 검사 능력을 획기적으로 늘린 검체 분석법을 정부에 제안한 국군의학연구소 장해봉(36) 육군 소령을 노 박사와 함께 불러 격려하고 오찬을 같이 했다.
허 대위는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 앱 개발에 성공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다.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코로나19 감염 여부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코로나19 체크업(Check up)’ 앱을 개발했다. 장 소령은 한 번의 검사로 4명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혼합검체(Pooling) 분석법’을 군에서 최초로 실시해 기존 방식에 비해 검사 효율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도 이 기술을 검증하고,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지역사회 집단 선별검사에 이 방식을 활용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표창한 뒤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 수호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각자 소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군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0명”이라고 발표했다. 첫 군 내 확진자 발생 74일 만에 치료 받는 확진자가 한 명도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국방부는 “지금까지 철저한 검역과 방역, 예방적 격리 등 선제적인 조치를 강력하게 시행해 온 것이 주효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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