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K리그 개막이 설레는 축구 여신들 “선수와 팬 거리 더 좁혀볼까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K리그 개막이 설레는 축구 여신들 “선수와 팬 거리 더 좁혀볼까요?”

입력
2020.05.07 07:00
21면
0 0

 정순주 아나운서ㆍ지다혜-장현정 리포터 ‘마이크 ON’ 

정순주 JTBC3 FOX스포츠 아나운서. 정순주 제공
정순주 JTBC3 FOX스포츠 아나운서. 정순주 제공

“이제 곧 K리그를 만날 시간이네요.”

선수와 팬을 연결하는 ‘축구 여신’들의 발길이 8일 프로축구 K리그 개막과 함께 바빠진다. K리그 현장에서 아나운서, 리포터로 선수와 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 온 이들은, 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지면서 팬들이 느낀 갈증을 하루빨리 해소하겠다는 각오다.

올해로 5년째 K리그 현장을 누비게 된 정순주(35) JTBC3 FOX스포츠 아나운서는 6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참 어색한 봄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K리그 경기가 열린 22개 구장을 모두 다 가봤을 정도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 뺨치는 출장 일정을 소화했던 그는 “내 모든 삶의 패턴이 K리그에 맞춰졌는데, 휴식기가 길어져 무척 아쉽고 허전했다”고 했다.

물론 넋 놓고 개막만 기다린 건 아니다. 몇 해 전부터 벼르던 유튜브 채널 ‘쑨튜브’ 개설을 실천하면서 스포츠 팬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정순주씨는 “스포츠는 물론 연애 얘기나 홈 트레이닝 등 폭넓은 소재를 다룰 예정”이라면서도 “이제 K리그 현장으로 많이 움직일 수 있는 만큼 다양한 현장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2월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신인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교육을 진행중인 정순주 아나운서. 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2월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신인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교육을 진행중인 정순주 아나운서. 프로축구연맹 제공

2020 시즌이 더 기다려졌던 건 지난해 ‘붐업’ 효과가 이어질 거란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그는 “야구, 농구 현장 등을 누비다 축구계로 건너온 5년 전만 해도 1,000명 이하의 관중이 찾은 경기장도 있었을 정도의 암흑기였지만, 선수들이 차차 인터뷰에 익숙해지고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모습을 보며 기뻤다”고 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여성 팬들의 증가. 정순주씨는 “선수가 좋아 경기장을 찾은 여성 팬들이 경기장 분위기에 매료돼 팀과 K리그에 대한 애정도 덩달아 높아진 것 같다”며 “여성들이 구단 상품을 구매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관심사를 드러내는 데도 적극적이라 K리그에 활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부산아이파크 리포터 장현정씨. 부산아이파크 제공
부산아이파크 리포터 장현정씨. 부산아이파크 제공

각 구단에서 활동하는 리포터들도 기지개를 켠다. 제주 유나이티드 팬들 사이에선 ‘귤포터(감귤과 리포터 합성어)’로 잘 알려진 지다혜(28) 리포터와 K리그 관련 영상 채널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부산 아이파크 장현정(24) 리포터가 대표적이다. 10대 때부터 때부터 K리그를 좋아한 이들은, 관심사를 직업으로 삼으며 팬들이 궁금할 법한 이야기들을 시원히 끄집어내며 호응을 얻어 왔다.

두 사람 모두 수도권에 살면서도 홈 경기 때마다 서귀포와 부산을 오가는 열정을 보였다. 지다혜씨는 “지난해에만 서귀포를 25차례정도 다녀왔다”며 “제주에서 수도권 원정경기에 온 어린이 팬에게 편지와 우유를 받을 때는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비록 올해 K리그2(2부 리그)로 팀이 강등됐지만, 반드시 1위로 승격할 거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벽을 허물고 이야기 폭을 넓혀 뻔한 대답보다는 신선하고 새로운 대답을 팬들에게 전하고 싶다”며 “올해엔 신입 선수들이 제주 응원가를 익히거나, 선수들의 패션에 관한 콘텐츠도 다뤄보고 싶다”고 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리포터 지다혜씨. 지다혜씨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 리포터 지다혜씨. 지다혜씨 제공

장현정씨는 “지난해 KTX 마일리지가 엄청 쌓일 정도로 부산을 오갔는데, K리그1(1부 리그) 승격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뻤다”며 “지난 시즌 여학생 팬들이 크게 늘었고, 충성도 또한 높아 이들이 팀을 더 좋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의 대답 안에 또 다른 질문이 있다는 생각이 커 선수들의 얘기를 잘 듣고 현명한 질문을 하려 한다”며 “(온라인을 통해)팬들에게 팀 색깔을 제대로 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팬들이 선수단뿐 아니라 구단을 이끌어가는 직원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며 “꿈 꾸는 데 돈이 드는 건 아닌 만큼, 부산이 (1부 잔류 이상의)큰 목표를 품고 도전하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