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기약 없이 연기된 가운데, 5일 KBO리그가 개막하자 야구에 대한 갈증을 느꼈던 미국 야구팬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5일(한국시간) 미국의 대형 소셜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에는 ‘KBO리그의 눈부신 카메라워크’라는 제목의 글이 좋아요 6,900여 개를 받으며 화제의 게시물로 선정됐다. 해당 글에는 지난 2014년 LG 정찬헌과 정근우(당시 한화)의 벤치 클리어링 당시 중계 화면이 담겼다. 역동적인 카메라워크로 한국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지금까지 회자되는 장면이다.
미국 야구팬들은 ‘이런 장면을 현지 중계로 자막과 함께 보고 싶다’ ‘이 장면 너무 좋다. 고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연출’ ‘킬빌 3탄’이라며 재치 있는 칭찬도 잇달았다.
KBO리그에 대한 관심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자신을 특정 구단의 팬이라고 소개하며 구단 로고를 합성한 프로필 사진을 올리는 한편, 구단이나 선수에 대한 익살스러운 사진을 올리고 있다.
동시에 KBO리그에 대한 궁금증 해결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인터넷 번역기를 통해 서툴게 한국어를 사용해가며 한국 야구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자신이 LG 트윈스의 팬이라고 소개한 한 미국 야구팬은 한국어로 ‘LG의 라이벌 팀은 무엇입니까’라고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한국 야구팬들은 ‘두산이다’ ‘롯데다. KBO에는 엘롯라시코(엘클라시코를 빗대어 붙은 LG와 롯데의 라이벌 경기)라 불리는 LG와 롯데의 라이벌 경기가 있다’고 답변을 달기도 했다.
당분간 미국 야구팬들의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MLB 개막이 어렵기 때문이다. 스포츠채널 ESPN이 공식적으로 KBO리그의 중계권을 구입해 개막전부터 생중계를 진행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미국 야구팬들이 KBO리그를 관전하며 야구에 대한 갈증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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