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출국러시ㆍ대학 개강 지연 원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7년간 이어온 충남 천안시의 인구증가세를 꺾어 놓았다.
6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천안시의 인구는 외국인을 포함해 68만2,5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말보다 191명(내국인 8, 외국인 183명)이 줄어든 것이다. 1993년 이후 인구수가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 3월부터 천안에서 이른바 ‘줌마댄스’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외국인들이 대거 천안을 떠났다. 이날 현재 10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천안의 인구는 1993년부터 2019년까지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월별 인구통계도 231명에서 1,093명까지 매월 늘었다. 월별 인구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져 1월 880명, 2월 681명, 3월 204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월 들어 191명 감소했다. 원인은 외국인의 출국 영향으로 분석됐다.
천안의 외국인 인구는 1월에만 293명 증가했다.
그러나 천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한 2월 290명을 시작으로 3월과 4월 각각 239명, 183명 등 3개월 연속 줄었다. 이날 현재 2만8,000여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인구감소 지역은 30개 읍ㆍ면ㆍ동 가운데 19곳에 이른다.
특히 인구증가의 한 몫을 하던 대학이 있는 읍ㆍ면ㆍ동의 인구 감소 폭이 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대학의 개강이 늦어지면서 기숙사와 학교 주변 원룸 입주예정 학생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천안의 4월 인구 감소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지만 원인분석에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대학의 전면 개강이 이루어 지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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