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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기적’ 한ㆍ일 공조로 ‘백혈병 어린이’ 인도서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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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기적’ 한ㆍ일 공조로 ‘백혈병 어린이’ 인도서 귀국

입력
2020.05.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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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항공편 막혔지만 특별기로 7천㎞ 비행해 어린이날 도착 

지난 3월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모습. 영종도=서재훈 기자
지난 3월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모습. 영종도=서재훈 기자

인도에서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항공편이 없어 귀국길이 막혔던 A(5)양이 어린이날인 5일 극적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인도 뉴델리에서 4일 오후 일본항공(JAL) 특별기를 타고 출발한 A양은 5일 오전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뒤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이동, 대한항공으로 갈아타고 오후 늦게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코로나19로 인도에서 한국으로 오는 항공편이 끊긴 상태에서 A양의 귀국이 가능했던 건 한국과 일본, 인도 등 3국의 공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근무하는 한국 주재원의 자녀인 A양은 최근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해 한국으로 귀국하기를 원했으나 한국행 항공편이 없었다. 이 같은 사연이 인도 현지 한인회에 알려지면서 기적의 서막이 시작됐다. 지난 3일 교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양이 뉴델리 인근 구루그람(옛 구르가온)의 한 병원에 입원한 뒤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인도 한인회는 전세기 확보에 팔을 걷고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부의 지원을 호소한 교민도 있었다.

주인도 한국대사관도 인도 내 타국 공관에 협력을 요청했고 일본대사관이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JAL 특별기가 마련됐다. 일본 주재 한국대사관은 A양이 일본에 일시 입국했다가 출국하는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외교 경로로 일본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고 일본 정부도 사안의 특성을 고려해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ㆍ일ㆍ인도 정부와 인도 한인회가 뜻을 모은 결과, A양은 뉴델리에서 도쿄까지 약 6천㎞, 나리타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약 1,200㎞ 등 7천㎞가 넘는 거리를 이동해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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