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음원차트를 쥐락펴락하던 드라마 OST(사운드트랙)의 기세가 유명 가수들의 잇단 신곡 발표에 따라 위축되는 모양새다. 그룹 소녀시대 출신의 태연, 여성그룹 에이핑크, 오마이걸 등의 신곡이 높은 인기를 끌며 모처럼 음원차트도 활기를 띠고 있다.
5일 국내 음원서비스 1위 업체 멜론에 따르면 4일 음원차트 일간 순위에서 태연의 신곡 ‘해피(Happy)’는 2위에 올랐다. 이 곡은 5일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도 2위를 지키고 있으며 지니뮤직, 벅스, 소리바다 등 일부 음원 서비스 업체에선 실시간 차트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해피’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 속의 설렘과 행복을 표현한 리듬 앤드 블루스(R&B)ㆍ팝 장르 곡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곡은 태국, 대만,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핀란드, 이스라엘, 칠레 등 세계 15개 지역에서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기록하며 국내외에서 고른 인기를 얻고 있다.
배우 조정석이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부른 ‘아로하’가 연일 강세를 보이며 멜론 일간 차트에서 정상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한때 상위 10곡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던 드라마 OST 수록곡들은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태연, 폴킴 등 음원강자들이 신곡을 발표하고, 오마이걸 에이핑크 NCT드림 등 인기 아이돌 그룹들도 하나둘 무대에 복귀하면서 생긴 변화다.
지난달 27일 미니 7집 ‘논스톱’을 발표한 여성그룹 오마이걸은 각종 차트 정상에 오르며 2015년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타이틀곡 ‘살짝 설렜어’는 발표 직후 멜론, 지니 등 주요 음원 서비스 업체의 실시간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4일 멜론 일간 차트에선 태연의 신곡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오마이걸은 5일 한국 유튜브 뮤직 차트에서 핫이슈 차트, 주간 인기곡 차트(4월 24일~4월 30일), 뮤직비디오 차트, 인기 아티스트 차트 총 4개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음원 차트에서 연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데뷔 10년차를 맞은 여성그룹 에이핑크는 신곡 ‘덤더럼’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이들은 지난달 중순 미니앨범 ‘룩(Look)’으로 복귀한 뒤 지상파ㆍ케이블 방송 음악 순위 프로그램 1위를 석권하며 변함 없는 인기를 증명했다. ‘덤더럼’은 국내 주요 음원서비스 업체의 스트리밍ㆍ다운로드 결과를 종합해 순위를 매기는 가온차트의 최신 디지털 차트(4월 19~25일)에서 2위까지 올랐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월 이후 아이돌 그룹이 가온 디지털 차트에서 낸 성적으론 방탄소년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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