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야말로 방사광가속기 가 들어설 최적지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어린이날인 5일에도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 활동을 이어갔다. 김 지사는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호남권을 신산업 성장축으로 육성, 국가 혁신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여기엔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경제 활력의 블루칩이 될 거라고 기대한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실현하겠다는 자신감도 녹아 있다.
그는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나주에 위치한 광주ㆍ전남 빛가람혁신도시 일대를 방사광가속기 조성 지역으로 선정했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유일하게 2개 광역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조성한 이곳은 전국 혁신도시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공동혁신도시 조성5년 만에 430개 기업이 들어서고 한전공대 설립도 확정됐다. 또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와 에너지신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
김 지사는 “나주는 국내 어디든지 2시간 이내 접근 가능한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등 인프라를 갖춰 후보지 중 연구원이 실제 이용하는데 가장 편리하다”고 말했다.
예정부지는 혁신도시 인근에 인구 150만명의 광주시가 공동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어 생활, 교육, 의료 여건 등에서 우수한 생활인프라를 자랑한다. 또 국내 대표 청정 지역인 전남의 우수한 먹거리와 볼거리는 연구자들에게 최상의 연구환경이 될 수 있다.
나주는 부지 안전성과 확장성 등에 있어서도 다른 경쟁 후보지를 압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강암을 기반으로 진동ㆍ소음ㆍ홍수ㆍ산사태 등 자연재해가 없다. 더욱이 가장 중요한 지진 안전성은 기상청의 자료 50년간 리히터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단 3차례로 로 충북ㆍ경북 등 타 지자체보다 적다.
나주는 가속기 부지 외에도 인근 클러스터 부지 등 160만평의 부지가 있어 가속기 관련 추가 연구시설과 관련 사업체 부지 등 확장성이 뛰어나다. 가속기 시설 공사기간 단축과 신속한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통해 2년 이상 공사기간을 단축 할 수도 있다.
특히 재난 재해 등 위험요소를 고려할 때 시설 안전성 측면에서 국가중심시설을 전국에 골고루 분산하는 것이 좋다. 한 지역에 비슷한 기능을 가진 연구시설을 중복해서 설립하는 것은 효율성이 낮아, 이미 가속기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경북, 충북권역보다는 호남권에 입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스웨덴, 독일 등 해외에서도 효율성과 안전성, 성장가능성 등을 중시해 지방 위주로 분산 배치하고 있다. 전국이 1일 생활권으로, 대부분 과학자는 가속기 효과 극대화를 위한 연구지원 시설과 프로그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남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사광가속기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가속기 이용자 실태를 분석, 원스톱 연구 분석 체계 등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 지사는 “이용자에게 게스트하우스, 기업지원센터 등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나주를 방사광가속기 연구의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밖에 가속기 이용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러한 지원 노력에 전국 기업체와 대학 등 예비 이용자들이 방사광가속기 이용을 위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도는 산업체 이용 활성화에 수도권과 충청권 등 전국 700여개의 기업과 방사광가속기 공동 활용 협약을 맺고, 협업체계도 구축했다. 반도체 산업부터 에너지, 바이오헬스 산업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국가전략산업 육성 정책을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대와 한양대, 성균관대, 건국대, 경상대, 창원대, 울산과기원(UNIST) 등 전국 주요 대학은 물론 서울대병원 등 주요 대학 병원과 한국화학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등 53개 연구기관들도 방사광가속기 공동 활용 협약에 참여했다.
도의 유치 노력에 호남권(광주ㆍ전남북) 각계각층에서도 힘을 모으고 있다.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이 한 달 만에 250만명을 돌파했다. 호남권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놀라운 숫자다. 뇌과학 분야를 공부 중인 한 대학생의 호남권 유치 청원에는 1주일 만에 9만여명이 동참했다. 가속기 유치를 위한 지역민들의 염원과 절실함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호남권에서는 지난 10년간 국가대형연구시설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다. 국정과제인 한전공대 설립과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방사광가속기 유치 내용이 포함된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이 국무회의에 보고됐다.
김 지사는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고 호남권 국가대형연구시설 유치를 위한 지난 10년간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을 때가 됐다”며 “반드시 유치해 국가 과학기술 백년대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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