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사건 용의자로 몰린 장기용과 수사망을 좁혀가는 이수혁의 대립이 표면화됐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은 반전 돋는 수미상관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오프닝에서 천종범(장기용)이 묻은 유기견 무덤에서 방송 말미 검사 김수혁(이수혁)에 의해 ‘공지철 모방범죄’ 피해자와 관련된 유골이 발견된 것.
앞서 사건 피해자와 심부름 대행 알바로 만났던 천종범은 15세에 살인 사건 용의자로 몰렸던 전적이 드러나면서 더욱 의심을 받았다.
아버지인 검사장 천석태(최광일)마저 냉랭한 태도를 보여 더욱 궁지로 몰린 상황 속 1980년대 공지철(장기용 분)을 변호하며 천석태와 대립했던 장혜미(김정난)가 천종범에게 접근해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어 천종범에게 ‘공지철’이라는 이름으로 온 ‘임화영은 죽어 마땅해’, ‘우리, 만날 때가 된 거 같지 않아?’라는 메시지들은 소름을 돋게 했다. 당시 노란우산 연쇄살인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공지철은 사형됐기 때문.
특히 이를 집행한 교도관이 정사빈(진세연)의 아버지로 드러나 충격을 배가, 전생의 악연들이 현생까지 지독하게 얽혀있음을 짐작케 했다.
한편 정사빈을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신경전에도 불이 붙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김수혁은 본능적으로 정사빈을 구하는가 하면 티격태격 말다툼 후에도 집까지 데려다주는 뜻밖의 모습들로 그의 심장을 뛰게 했다.
천종범은 그런 그의 접근을 노골적으로 경계했고 정사빈을 떠올릴 때 짓는 순수한 미소는 그가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녔음을 알게 했다.
이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설레는 삼각 멜로가 함께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수혁과 대립하는 조폭 서태하(최대철), 정사빈을 질투하기 시작한 김수혁의 약혼자 백상아(이서엘)까지 주변 인물들 역시 심상치 않은 균열을 일으키고 있어 상황은 일촉즉발로 향하고 있다.
과연 모든 혐의를 부정하고 있는 천종범이 ‘공지철 모방범죄’ 피해자의 죽은 아기를 성당에 묻어 준 이유와 사연이 무엇일지, 그를 의심하는 김수혁은 어떤 칼을 빼들고 천종범을 더 조여 갈지 사건의 전말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KBS2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은 5일 오후 10시에 11, 12회가 방송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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