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4일 하루 약 1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하루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반면 외국인은 1조원 가량을 순매도하며 이른바 ‘동학개미’ 군단과 대립 구도를 지속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조6,9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돼 금융시장이 불안하던 2011년 8월 10일(1조5,559억원)이었다.
반면 외국인은 9,45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이날도 1조원 가까이 주식을 팔아 치웠다. 기관 역시 8,0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국내 주식을 처분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하락세를 막아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주가가 급락한 지난 3월부터 개인들의 매수세는 눈에 띄게 늘었다. 개인들은 월 누적 기준으로 1월에 4조4,830억원, 2월엔 4조8,9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3월에는 11조1,869억원을 순매수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달까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올해 연간 기준 누적 순매수 금액은 이날 현재 26조원을 넘어섰다.
덩달아 빚을 내 주식 투자를 하는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9조434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빚 투자 규모인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초 하루 6조원대까지 감소했다가 최근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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