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일 셰프의 약혼녀인 김유진 PD가 과거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뒤 진실공방에 따른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PD 가족들은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 땐 법적대응을 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방송가에 따르면 4일 오전 김 PD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이제 곧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 같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게시글을 올린 뒤 극단적 시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PD는 가족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한 때 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PD의 행동은 최근의 학교폭력 논란이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08년 김 PD가 뉴질랜드 유학 당시 친구를 폭행했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MBC 예능프로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출연하는 김 PD를 보는 것이 힘들다고 했다. 논란 커지자 김 PD와 이 셰프는 자필 사과문을 내고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했다.
하지만 양측은 여전히 학교폭력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4일 게시글에서 김 PD는 “사과문을 두 차례나 올리고 나서 해명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저에 관해 집단폭행 가해자라는 글이 올라온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저 이 세상에서 사라지며 다 안고 가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더 이상 이원일 셰프에게 돌을 던지지 말아달라”고 했다.
사건 직후 김 PD의 언니 A씨는 SNS를 통해 “김 PD가 피해자 측으로부터 4월 30일부터 협박성 메시지와 전화를 받아왔다”면서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행위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 민ㆍ형사 법적 대응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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