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건강을 지키려면 평소 어느 정도의 운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평소에 하는 운동이 건강에 어떻게 도움이 되며 얼마나 많이 해야 하는지는 잘 알려진 것 같지 않다.
가장 큰 오해는 건강을 위한 육체 활동을 운동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운동을 전문 선수들이 하는 강도 높은 근육 키우기로 여기고 가급적 강도 높은 운동을 많이 해야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오해한다. 마라톤, 삼종 경기 그리고 등산 같은 강도가 높거나 각종 운동 장비를 갖추어 놓은 헬스 같은 곳에서 하는 운동이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 몸은 2주 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모든 장기와 조직들의 생리적 기능이 크게 저하되고 이런 기간이 길어지면 건강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수명도 단축된다. 우리 몸의 모든 생리적인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몸을 자주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 강도 높게 할 필요는 없다. 그간의 많은 연구결과 노년이 아닌 경우 일주일에 최소 약 4~5시간 즉 하루 평균 30~40분정도 조금 빠른 속도로 걷기나 배드민턴과 같은 간단한 운동만 생활화해도 이상적이다.
그 동안 많은 분들이 1만보 걷기를 목표로 해왔다. 이는 일본에서 첫 개발한 걸음걸이 수 측정기를 소개하면서 그 이름을 ‘만보계’라고 한데서 유래된 것이다. 따라서 운동량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속보로 한 시간 걸으면 대개 6,000~6,500보 그리고 1시간 반을 걸으면 대개 만보가 된다. 이는 건강유지를 위해서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운동이다.
운동도 약과 같아서 과도하게 하면 여러 가지로 불필요한 노동을 하게 되어 세포 내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기 산소’(free radicals)가 배출되고 다른 조직과 결합하여 산화 또는 노화를 촉진하게 될 뿐만 아니라 심장에 지나친 부담을 준다. 반면 육체적인 활동량이 너무 적으면 그 만큼 효과가 적다.
운동을 많이 하는 운동선수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건강하고 수명이 더 긴가? 1964년 도쿄올림픽에 참여한 일본 선수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선수들의 평균수명은 일반인들보다 많이 낮았고 조기 노화현상도 심했다고 한다. 반면 적절한 양의 육체 활동을 장기간 한 사람들은 심장질환이나 각종 암 그리고 치매의 발생 위험도 크게 낮다는 연구결과들도 많다.
고령자들에게 하는 권고는 가급적 앉거나 누워서 지내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서서 움직이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길게 가져야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김일순 한국골든에이지포럼 대표회장(연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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