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 서울성모병원 교수 “김정은 점, 시술하는 요골동맥 있지 않다”
이번엔 ‘손목’이다. 4일 북한 전문매체인 미국의 대북 전문매체 NK뉴스 등 일부 언론들은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건강 이상설’을 일축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심혈관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 매체가 주목한 것은 김 위원장의 오른 손목 안쪽에 새로 생긴 검은색 점. 매체들은 이 검은색 점이 심혈관 시술을 받은 흔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좁아진 심장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 시술은 손목이나 다리혈관 등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
하지만 전문의들은 오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심장수술 권위자인 송현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간단한 심장 스텐트 시술은 앞 팔의 바깥쪽을 통하는 동맥인 ‘요골동맥’을 통해 이뤄지는데 사진으로 봤을 때 김 위원장 손목에 있는 검은 점은 요골동맥보다 위인 척골동맥 쪽에 있었다”고 말했다. 요골동맥은 맥을 짚는 곳으로 엄지손가락 밑 부분에 있다. 김 위원장 손목에 있는 점은 이보다 위에 위치해 김 위원장이 심혈관 시술을 받았어도 손목 쪽을 이용해 받지 않았다는 것이 송 교수의 주장이다.
우리 정부도 김 위원장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을 부인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날 “김 위원장이 수술이나 시술을 받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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