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립국제관계대학(MGIMO)과 공동학위 프로그램 운영
2020년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서는 다양한 첨단기술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융합할 줄 아는 인재가 필요하다. 그러나 기술적인 접근만으로는 도시문제를 온전히 해결할 수 없다.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도시문제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가 동반돼야만 스마트시티 구축이 가능하다.
연세대는 대학원에 ‘스마트시티 석ㆍ박사과정’을 개설하고 스마트시티 인재 양성을 위한 융합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를 위해 도시공학과, 산업공학과, 컴퓨터과학과, 전기전자공학과 4개 학과의 전임교원 9명이 주축이 돼 스마트시티의 인프라, 기술, 서비스를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연세대는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스마트시티 혁신인재육성사업’ 대상 대학 6곳 중 한 곳이다.
스마트시티는 4차산업 혁명 시대의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김진희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금까지는 도시문제를 해결할 때 건설ㆍ토목 위주의 방법 또는 경제적 논리로 접근했다면 이제는 보다 기술 융합적인 방법으로 해결해보려는 시도가 주를 이룬다”라고 스마트시티의 학문적 의의를 설명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교통 취약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그 예가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스마트시티 전문가는 빅데이터, AI, 사물인터넷(IoT), 5G 등 각 기술을 개발하기 보다는 이를 통합, 융합시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에 가깝다”라며 “기술 메커니즘과 함께 도시 정책이나 행정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고 융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세대는 앞서 2009~2018년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U-City 인력양성사업’, ‘스마트시티 인력양성사업’에 참여하며 스마트시티 전문가를 배출해 왔다. 지난 11년간 학기당 평균 70여명의 학생이 장학금, 학술 연구를 위한 지원을 받았다. 연세대에서 스마트시티 석ㆍ박사 학위를 받은 학생만 180여명이다.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구한민 학생은 “장학금, 학술 대회 참여 지원 등 혜택도 많고, 스마트시티 관련 4개 전공이 융합된 교육 프로그램 덕분에 폭 넓은 시야에서 연구를 시도할 수 있게 됐다”며 “스마트시티 연구를 이어나가고 싶어 석ㆍ박사 통합과정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스마트시티 관련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연세대와 러시아의 명문대인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MGIMO)은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올해 2학기부터 MGIMO 대학의 학생 5명이 연세대에서 1년 동안 스마트시티를 공부한다. 반대로 한국 학생도 원한다면 러시아에서 공부할 수 있다. 해당 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연세대와 MGIMO 대학의 복수 학위를 받게 된다.
김진희 교수는 “국제 무대에서 스마트시티 분야를 선도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해외 대학 인턴십, 국제 프로젝트 공동 참여 등 스마트시티 관련 국제 교류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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