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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 美는 정상화 수순, 유럽은 신중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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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 美는 정상화 수순, 유럽은 신중 접근

입력
2020.05.03 19:00
수정
2020.05.03 23:4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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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소 15개주 건설업ㆍ공원 재개… 스페인·佛은 비상사태 연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로 떠나기 전 엄지를 세우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로 떠나기 전 엄지를 세우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금씩 둔화되는 미국과 유럽에서 중앙 및 주(州)정부들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적 충격을 해소하려는 측면이 큰데, 각종 제한조치 완화가 바이러스 재확산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2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은 “주말 사이 뉴저지와 일리노이 등 최소 15개 주에서 1단계 수준의 부분적인 제한 완화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세부 내용은 주마다 다르지만 △비필수 사업장의 드라이브스루ㆍ배달 영업 허용 △건설업과 이ㆍ미용업 재개 △공원ㆍ골프장 재개장 등의 내용이 완화책에 담겨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그룹’ 소유 골프장들이 속속 영업을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와 수도 워싱턴의 트럼프 골프장이 이날부터 개장했다. 다만 출입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등의 제한 규정은 있다.

정치권 역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우선 34일 동안 백악관에 사실상 격리됐던 트럼프 대통령이 1일 메릴랜드주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떠나며 대외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대통령과 참모진이 이틀간 별장에 머물면서 세제정책 등 경기 활성화 방안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합주와 장년층 지지율이 떨어지자 경제 성과에 더 매달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공화당 주도의 상원은 4일 의회에 복귀하기로 했다. 대통령이 원하는 ‘미국 재가동’ 이미지에 발맞추는 차원이다. 브라이언 모너핸 미 의회ㆍ대법원 주치의가 “복귀하는 의원 모두를 검사할 능력이 없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자, 행정부는 상원 복귀 시점에 맞춰 1,000개의 신속진단 키트를 보내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을 내고 “검사 자원을 가장 빨리, 가장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최일선 시설로 계속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의 복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내 감염증 전문가들은 성급한 사회ㆍ경제활동 재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선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고 있지만 미네소타, 네브라스카 등 뒤늦게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주도 많아서다. 미 존스홉킨스대의 감염증 전문가인 래리 챙 박사는 일간 뉴욕타임스에 “(완화 조치는) 생사를 가르는 결정”이라며 “잘못된 선택은 수많은 사람을 죽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다가 최근 따뜻해진 날씨로 사람들이 야외로 쏟아져 나오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유럽은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풀되, 종료일은 늦추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이 정점을 지난 듯 보이더라도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스페인 당국은 “코로나19에 따른 국가비상사태를 24일까지 15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야외 운동과 외출은 허용하고 4일부터 미용실 등 일부 예약제 영업장도 문을 열 수 있게 했다. 프랑스도 24일 만료되는 국가 보건비상사태를 2개월 연장했지만, 11일부터 이동제한령 단계적 해제에 나설 계획이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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