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이학주가 광기부터 체념까지 폭넓은 감정연기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지난 1, 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는 지난주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던 추락사건 엔딩의 주인공이 박인규(이학주)였다는 것이 드러남과 동시에, 그의 죽음이 자살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안방극장에 또 한 번 놀라움을 전했다.
지난 11회 방송에서 박인규는 민현서(심은우)에게 고산을 함께 떠나 함께 새 출발을 하자고 제안을 했다. 하지만 민현서는 단칼에 싫다고 거절을 했고, 박인규는 무릎을 꿇고 앉아 “달라졌다 했잖아. 전처럼 너 고생 안 시킨다고. 제발 나 버리지마 현서야”라며 애원했다.
우리 사이에는 희망이 없다고 차갑게 말하는 민현서를 보며 박인규는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참고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민현서가 돌아서자 주저 앉은 채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체념한 눈빛으로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만 바라봤다.
이후 12회 방송에서는 고산역에서 발견된 사체를 부검한 결과와 정황상 박인규의 죽음에 외력 개입이 없었다고 결론이 났으며, 민현서의 이별 통보를 듣고 박인규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공개되기도 했다.
이학주는 그 동안 ‘부부의 세계’ 속에서 누구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악행 릴레이를 이어왔다. 특히 광기 어린 눈빛으로 김희애와 박해준 두 중심축을 뒤흔들며 보는 이들에게까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내며 극 중 ‘최강 빌런’ 캐릭터로 주목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방송에서 이학주는 심은우를 향한 사랑이 진심이었음을 전하고, 처참히 버려진 뒤 망가지다 못해 모든 것을 내려 놓은 ‘박인규’의 모습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반전 면모를 완벽히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이별 통보를 받은 뒤 체념한 눈빛부터 바닥에 엎드린 채 응축된 감정을 폭발시키는 모습까지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마지막까지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기에, 앞으로 이학주가 보여줄 행보에 많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학주는 다음 달 25일 첫 방송될 JTBC 새 월화드라마 ‘야식남녀’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