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과수에서 DNA 검사 결과 통보 받아
사고 나흘째 합동분향소, 조문객 발길 줄이어
2017년 제천 화재 유족들도 방문…함께 아픔 나눠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희생자 38명 가운데 유일하게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았던 마지막 한 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사망자 전원의 영정과 위패가 합동분향소에 안치된 가운데 사고 나흘째인 2일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후 5시 사망자 38명 중 신원을 알 수 없던 마지막 한 명의 DNA가 유족과 일치한다는 통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화재 희생자 38명 전원의 신분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마지막까지 유가족 임시 거처가 마련된 이천 모가실내체육관에 남아있던 유족들은 시신 확인을 위해 주검이 안치된 병원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화재 직후 사망자들의 시신을 수습해 신원을 확인했으나 지문이 훼손된 9명의 신원은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국과수에 DNA 검사를 의뢰했고 1일 8명에 이어 이날 남은 1명의 신원 확인 통보를 받았다. 이번 화재로 동생을 잃은 한 유가족은 “어제 경찰에서 DNA 검사로 신원이 확인됐다는 연락이 와 시신을 확인하러 갔다 왔다”라며 “차고 있던 시계를 보고 단 번에 동생인 줄 알았다. 키가 180cm가 넘는 앤데 불에 타 얼마나 작게 쪼그라들었는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희생자 전원의 신원이 확인되며 이천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설치된 합동분향소 재단에도 38명의 영정과 위패가 모두 모셔졌다. 이날도 아침부터 희생자의 친인척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오전 11시쯤에는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피해자 유가족 10여명이 분향소를 방문해 희생자 유가족과 함께 아픔을 나눴다.
유가족들은 전날 저녁 대표단을 꾸려 이날 이천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향후 장례 절차 및 사고 수습 과정에 대해 논의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유가족마다 전담 공무원을 1대1 전담 배치해 불편함 없이 지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천=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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