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토성면 도원리 산불…
주택화재 능선타고 바닷가로 번져
도원리 주민 등 인근 초교로 대피
진영 장관 “가용 자원 동원 진화 총력”
지난해 4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강원 고성지역에 또 큰 산불이 발생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산림·소방 등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강원도 동해안 산불방지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건조특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1일 오후 8시 10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인근 야산을 넘어 동해안 바닷가 쪽으로 확산하고 있다. 오후 10시30분 현재 주택 2채가 전소되고 1채가 반파됐다.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피해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불이 나자 당국은 진화차 16대와 진화대원 등 8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해가 진 상황이라 진화헬기 투입이 어려워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현장에는 최대 순간풍속 10m의 서풍이 불면서 동해안 방향인 도원ㆍ학야리쪽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특히 산불 현장에서 수십㎞ 떨어진 속초의 리조트에서도 불띠가 보일 정도로 확산세가 심각하다.
긴급 재난안전 문자를 발송한 당국은 도원1ㆍ2리, 학야1ㆍ2리 주민 580여명을 천진 초등학교 체육관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불길이 확산될 경우 인근에 주둔 중인 군 장병 1,200여명을 간성종합체육관으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고성군은 지난해 4월 산불 참사를 막기 위해 직원 소집령을 내렸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9시43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서울 등 전국 소방차 225와 소방대원 600여명을 고성 삼포해수욕장 주차장으로 집결토록 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산불이 강풍으로 확산하자 가능한 모든 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해 진화에 나서 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진 장관은 “산불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산림ㆍ소방 등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며 “산불이 번질 우려가 있는 지역에서는 주민대피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또 야간진화 과정에서 진화 인력 등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성=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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