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응용 소프트웨어(앱)인 배달의민족이 논란을 불러왔던 수수료 정률제 철회와 함께 기존 요금제로 돌아갔다.
배달의민족을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1일 0시부터 수수료 체계가 기존의 정액제로 복원됐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은 지난달 29일 배달의민족 입점 사업자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공지됐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원활한 복원을 위해 노력했으나 부족한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이후에도 부족한 부분을 챙기고 서비스를 빠르게 안정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번 수수료 체계 변경으로 “혼란과 불편을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향후 사장님(사업자)들의 의견을 빠짐없이 들을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은 입점 사업자들에게 월 일정 금액의 광고비를 받던 수수료 정액제를 지난달 1일부터 주문 건당 5.8%의 수수료를 붙이는 정률제(오픈서비스)로 바꿨다. 자금력을 갖춘 사업자들의 무더기 광고로 앱 화면에 노출되는 독점 폐해를 없애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소상인들은 이에 대해 ‘수수료 꼼수 인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앱 화면에 노출되기 위해 매월 정액으로 8만8,000원을 지불하면 됐었는데, 오픈서비스를 적용하면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는 이유 때문이다. 급기야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배민 보이콧’ 움직임이 포착됐고,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공공 배달 앱까지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단행된 수수료 개편이 오히려 역풍을 몰고 온 셈이었다.
우아한형제들은 결국 오픈서비스 도입 열흘만인 지난달 10일 기존 수수료 체계로 돌아가겠다며 백기를 들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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