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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핸드볼연맹 “여왕 류은희,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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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핸드볼연맹 “여왕 류은희,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입력
2020.05.01 14:5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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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그에서 '2월의 선수'로 선정된 류은희. 프랑스여자핸드볼리그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 리그에서 '2월의 선수'로 선정된 류은희. 프랑스여자핸드볼리그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 여자핸드볼 1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 핸드볼 간판 류은희(30ㆍ파리92)가 국제핸드볼연맹(IHF)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 화면을 장식하며 다시 한번 실력과 인기를 동시에 증명했다.

IHF는 1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한국의 류,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Korea’s Ryu making waves in Europe)는 제하의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IHF는 류은희를 ‘여왕’으로 지칭했다.

프랑스 진출 후 첫 시즌을 보낸 류은희는 IHF와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은 클럽팀과 국가대표팀 일정을 모두 소화하느라 매우 바빴다”면서 “새 팀에 적응도 해야 했기에 더 정신이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감독님께 좋은 인상을 준 것 같아 다행”이라며 “팬들도 많이 사랑해 주셔서 ‘이달의 선수’가 됐다”라고 말했다. 류은희는 프랑스 여자핸드볼리그 ‘2월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류은희는 당시 2월 한달 동안 3경기에서 18골을 터뜨렸다. 리그 이달의 선수는 12개팀 감독 등으로 구성된 후보선정위원회에서 3명의 후보를 가려내면 팬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데, 류은희는 팬 투표에서 무려 45%(1위)를 얻었다. 1월에는 ‘리그 주간 베스트 7’에도 뽑혔다.

프랑스 리그에 대해 류은희는 “유럽이 한국보다 선수들의 힘과 체격, 스피드가 더 뛰어나다”고 평가하면서 “처음에는 훈련만 해도 경기를 치른 것처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류은희는 그러나 프랑스 진출 첫 시즌부터 71골을 터뜨리며 득점 14위에 올랐다. 팀도 12개팀 가운데 5위(11승 1무 7패)로, 3위와의 승점을 단 1점 차로 좁히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조기 종료됐다. 실력을 더 펼칠 수 있었기에 류은희에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 됐다.

류은희의 활약상을 전한 IHF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IHF홈페이지 캡처.
류은희의 활약상을 전한 IHF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IHF홈페이지 캡처.

류은희는 최근 파리92와의 계약을 1년 연장했다. 지난해 계약 당시 류은희는 기간을 2019년 7월~21년 6월까지 ‘1+1년’으로 설정했다. 단 +1년 계약 연장 옵션은 구단이 아닌 류은희가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번에 류은희가 연장 옵션 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부상 없이 꾸준히 시즌을 치른 점 △시즌을 거듭할수록 좋은 움직임을 보이는 점을 팀 안팎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류은희의 팀 동료는 “처음 류은희가 팀에 왔을 때 내성적이고 말도 없었다”면서 “영어와 프랑스어로 조금씩 소통을 시작했고,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에 다녀온 이후 적응력이 더 빨라졌다”라고 칭찬했다.

류은희는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 그는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있다”면서 “팀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유럽에서 뛰는 것과 올림픽 메달이 꿈이었다"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은메달을 딸 때 중학생이었는데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류은희는 지난해 초 부산시설공단을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정상에 올려놓고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다. 이후 파리92 클럽과 계약하고 프랑스리그에 진출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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