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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고진영 격려 품고, 바뀐 스윙 장착…올해는 데뷔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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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고진영 격려 품고, 바뀐 스윙 장착…올해는 데뷔 첫 승!”

입력
2020.05.02 04:30
수정
2020.05.17 14:4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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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2년차 박현경 인터뷰

KLPGA 투어 2년차를 맞는 박현경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갤럭시아골프클럽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KLPGA 투어 2년차를 맞는 박현경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갤럭시아골프클럽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지난해 무려 8승을 합작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들 가운데 유독 웃지 못한 선수가 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기대주로 꼽혔던 박현경(20ㆍ한국토지신탁)이다. 2014~17년 국가대표를 지냈고, 2017년 송암배에서 29언더파 259타로 아마추어 역대 72홀 최소타 기록을 세웠던 그는 KLPGA 데뷔 첫해던 지난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승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한 조아연(20ㆍ볼빅), 그보다 1승을 더 보태며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은 상금을 쌓은 임희정(20ㆍ한화큐셀)과 나란히 기대주로 꼽혔던 터라 아쉬움은 더 크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갤럭시아골프클럽에서 만난 박현경은 담담히 지난 시즌을 돌이켰다. 그는 “동기들이 우승하는 걸 지켜보며 속상하고 답답했던 건 사실”이라며 “응원해주신 분들의 기대도 컸던 터라 경기가 안 풀릴수록 심리적으로도 갈수록 위축됐던 것 같다”고 했다. ‘웃는 상(相)’이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게 그의 얘기다.

KLPGA 투어 2년차를 맞는 박현경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갤럭시아골프클럽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KLPGA 투어 2년차를 맞는 박현경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갤럭시아골프클럽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그런 박현경에게 지난 동계전지훈련은 골프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함께 이시우 코치 아래서 훈련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ㆍ솔레어) 곁에서 보고 듣고 배우며 한 단계 성장했다고 한다. 박현경은 “(고)진영 언니가 나를 보며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많이 격려해줘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실제 고진영 역시 KLPGA 데뷔 시즌 김민선(25ㆍ한국토지신탁) 백규정(25ㆍSK네트웍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터라 박현경의 심경을 누구보다 이해한다.

박현경과 고진영의 집은 걸어서 10분 거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가 멈춰선 동안 단짝이 돼 연습 라운드도 함께 다니고, 저녁엔 카페에서 수다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박현경은 “진영 언니와 함께 연습하며 위기 상황에서의 언니의 정신력과 배짱을 배웠다”며 “내일 당장 죽는다고 해도 후회 없는 플레이를 하라는 조언이 가장 와 닿았다”고 했다.

KLPGA 투어 2년차를 맞는 박현경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갤럭시아골프클럽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KLPGA 투어 2년차를 맞는 박현경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갤럭시아골프클럽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오는 14일 KLPGA 선수권으로 시작되는 새 시즌 목표는 단연 데뷔 첫 승이다. 위너스클럽 가입 외에도 상금 5억원,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출전 등 세부적인 목표도 설정해놨다. 박현경은 “겨울 동안 중심 축이 잡힌 스윙을 만들면서 비거리도 늘었고, 아이언의 정확도와 일관성이 높아진 걸 체감한다”며 “개막전까지 퍼팅을 집중 보완해 지난해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 좋아진 체력 또한 ‘믿는 구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개막이 미뤄지면서 가족과 선물 같은 시간을 보낸 점도 큰 힘이 된다. 2년 전 ‘날 데려가라’는 듯한 눈빛에 홀딱 반해 가족으로 맞은 반려견 ‘드림이’와 많은 사랑을 나눈데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본방 사수하며 이야기 꽃 피운 어머니, ‘뭐 그런 걸 보느냐’며 핀잔하는 아버지와도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박현경은 “올해 KLPGA 홍보 모델로 선정된 만큼 대회장에서 팬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차근히 실력을 쌓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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