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무역수지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공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를 열고 “무역수지 적자는 일부 긍정적인 요인이 작용하며 나타난 역설적인 결과”라며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4월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36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3% 감소했다. 수입액은 15.9% 줄어드는데 그치면서 무역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김 차관은 지난달 29일 제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브리핑에서 무역적자 가능성을 언급하며 “성공적인 방역 등으로 우리나라 내수상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나타낸 것이 첫 번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제조, 생산, 투자활동 등이 비교적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일시적인 무역수지 악화를 초래했다”고도 했다. 전면적인 ‘록다운(lockdownㆍ이동제한)’ 조치로 경제 전체가 멈춰선 미국, 유럽 등 주요국가보다 경제가 덜 위축돼 수입 감소폭이 작았다는 얘기다.
다만 김 차관은 이날 “수출의 급격한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의 부담을 더욱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고 우려하며 “경제 중대본 내 산업ㆍ기업 위기대응반을 중심으로 수출입 관련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및 지급 계획 관련 사항도 논의됐다. 김 차관은 "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 피해로 인한 생계를 지원하고 일상의 희생에 대한 조그마한 위로가 될 것"이라며 "4일부터는 취약계층에 현금이 지급되고 11일부터는 신용ㆍ체크카드를 통한 충전, 18일부터는 오프라인을 통해 상품권ㆍ선불카드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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