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화재사고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 이천시 모가면 공사현장은 운송전문 물류기업 한익스프레스의 물류센터가 건설되고 있던 곳이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조카인 이석환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이다 보니, 국내 주요고객을 한화솔루션, 한화토탈 등 한화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 대표는 김승연 회장의 누나 김영혜씨의 아들이며 한익스프레스의 지분 20.6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그의 어머니 김씨도 지분 20%를 소유하는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47.27%를 갖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인 한익스프레스는 한화그룹 계열사였다가 1989년 그룹에서 분리됐으며 이 대표와 김씨는 2009년 당시 한익스프레스 최대주주였던 태경화성으로부터 지분 50.77%를 73억1,100만원에 장외매입해 최대주주가 됐다.
한익스프레스는 화물 운송사업, 제3자 물류, 국제 물류 등의 사업을 맡고 있으며 독극물이나 화공품과 같은 특수화물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국제 물류 부문의 주 고객도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 등 한화 계열사와 효성 등을 두고 있다.
이런 한화 측의 지원 덕분에 2009년 태경화성이 소유할 당시 매출이 1,351억원에 불과했지만, 이 대표 측이 인수한 10년째를 맞은 2018년 5,6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이 회사의 매출은 5774억원, 영업이익은 119억원이었다.
그러나 한화케미칼이 한익스프레스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한화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은 전체 매출의 30%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익스프레스는 지난해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유력 인수자로 주목 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한익스프레스가 항공 물류 확보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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