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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 좋은데 주가 계속 오를까

입력
2020.04.30 19:3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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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흘째 상승 마감하며 1,940선을 회복한 29일 오후 장을 마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흘째 상승 마감하며 1,940선을 회복한 29일 오후 장을 마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국내외 주식시장은 갈수록 고점을 높이며 놀라운 회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각국 정부가 앞다퉈 발표한 대규모 경제부양책과 경제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주가가 실물경제를 선행한다고 해도, 둘 사이 온도 차가 너무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도 적지 않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월 22일부터 한 달 사이 약 800포인트 하락한 뒤 이후 한 달간 500포인트 정도를 회복했다. 전날 1,947.56에 장을 마쳐 어느새 2,0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사이 경제지표들은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곤두박질쳤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1.4%로 2008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4월 무역수지는 99개월 만에 적자 전환이 유력한 상태다.

밤사이 미국에선 이 같은 온도 차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다. 1분기 성장률이 -4.5%를 기록했는데도, 주가는 크게 오른 것이다. 29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1% 오른 2만4,633.86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지나간 1분기 성장률보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되는 렘데시비르가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에 환호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한달 여전 저점(1만8,591.93)과 비교해 33% 가량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의 바탕에는 각국의 통화ㆍ재정당국이 펼치고 있는 ‘경제 방역’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하강에 대비한 강력한 정책들이 쏟아지면서 실물경제 위기가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될 것이란 우려가 상당 부분 불식됐다는 것이다. 전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모든 범위의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의지를 또 한번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위축된 경제에도 투자자들은 코로나19를 억제하려는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한국일보]코스피와 다우지수, 올해 저점 대비 얼마나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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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 충격을 고스란히 반영했을 앞으로의 경제 성적표는 주가 반등에 여전한 부담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 상승은 치료제 개발 소식과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기업 이익 전망치 등을 고려하면 당장 2,000선 회복은 버거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악의 2분기가 지난 이후 경제 재개 정도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가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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