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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 장롱 시신’ 용의자 검거… 모친 아들 살해 이유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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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 장롱 시신’ 용의자 검거… 모친 아들 살해 이유 조사

입력
2020.04.30 10:24
수정
2020.04.30 18:5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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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상도동의 한 주택에서 발견된 할머니와 손자 시신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력 용의자인 아이 아버지를 검거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70대 어머니 A씨와 아들 B군(12)을 살해하고 도주한 C씨(41)를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7일 상도동의 다가구주택 2층 방 안 장롱에서 비닐에 싸인 시신 두 구를 발견해 수사에 착수했다. 시신은 할머니와 손자 사이였다. 시신 상태로 미뤄 이들은 숨진 뒤 2개월 넘게 장롱 안에 방치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A씨의 큰며느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이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큰며느리는 온라인 개학을 했는데도 B군이 수업에 나오지 않는다는 학교의 연락을 받고 시어머니인 A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안 되자 112에 신고를 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B군의 아버지이자 A씨의 둘째 아들인 C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강력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서 복역한 C씨는 지난해 말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는 형수를 전화를 받은 뒤 휴대폰을 끈 채 잠적했다. C씨는 잠적 사흘 만인 이날 새벽 서울 시내 모텔에 은신해 있다 경찰에 붙잡혔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A씨와 B군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질식 가능성이 높다”는 1차 소견을 경찰에 보냈다. 경찰은 C씨를 상대로 어머니와 아들을 동시에 살해한 이유를 캐묻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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