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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최소화’ 고심 묻어난 2020 K리그 일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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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최소화’ 고심 묻어난 2020 K리그 일정표

입력
2020.04.29 16:03
수정
2020.04.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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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뉴스1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뉴스1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시즌 초반 일부 지역에 ‘당일치기’ 원정이 가능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예방해보려는 조처다.

2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다음달 5월 8일 전북과 수원의 공식 개막전으로 문을 여는 K리그1(1부 리그)과 K리그2(2부 리그)의 2020시즌 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지각 개막하는 올 시즌 K리그 일정표에서는 ‘숙박 최소화’를 고려한 흔적이 눈에 띈다.

연고지가 코로나19에 가장 큰 피해를 본 K리그1의 대구FC와 5월 원정 경기를 치르는 팀은 포항 스틸러스(16일)와 상주 상무(29일)로 편성됐다. 원정팀이 대구에서 숙박하지 않고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지리적으로 가까운 팀들을 배정한 것이다.

대구가 시즌 첫 경기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9일)로 치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당초 대구가 시즌 초반 원정 경기만 치르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초반 라운드를 특정 팀만 원정으로 치르는 건 형평성에 크게 어긋난다는 일부 구단들의 문제제기에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K리그2에서는 22개 팀 중 유일하게 섬을 연고지로 둔 제주 원정경기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 6월까지 제주 홈에서 열리는 경기는 모두 오후 4시 이전에 킥오프 하도록 해, 원정팀이 제주와 경기를 마친 뒤 숙박을 하지 않고 곧장 ‘육지’로 돌아올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연맹은 “제주발 항공편이 대부분 오후 8~9시 사이에 끊긴다는 점을 고려해 제주만 특별히 킥오프 시간을 당겼다”고 설명했다.

라이벌인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첫 ‘슈퍼매치’는 7월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울산의 첫 ‘동해안 더비’는 6월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다. K리그2 시즌 첫 경기 대진은 제주와 서울이랜드의 대결로 짜였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쓴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은 이날 프로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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