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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인니 협력으로 코로나 극복하자”, 인니 재벌 다르모노 회장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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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인니 협력으로 코로나 극복하자”, 인니 재벌 다르모노 회장 제안

입력
2020.04.29 11:29
수정
2020.04.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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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 세트요노 자바베카 쥬안디 다르모노 자바베카 회장이 지난 1월29일 서울 중구 소재 호텔에서 한국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세트요노 자바베카 쥬안디 다르모노 자바베카 회장이 지난 1월29일 서울 중구 소재 호텔에서 한국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인도네시아 최대 부동산 디벨로퍼인 자바베카(Jababeka) 그룹의 세트요노 주안디 다르모노 회장이 두 나라 경제계의 실질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파일럿 프로젝트의 가동을 제안했다. 다르모노 회장은 29일 한국일보와 ‘한ㆍ인니경영학회’(KIMA)가 코로나 위기극복을 주제로 공동 개최한 포럼 도중 자카르타 현지를 연결한 온라인 중계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파일럿 프로젝트란 대규모 사업의 실행 가능성이나 예상 문제점을 미리 파악하고 수정ㆍ보완하기 위해 소규모로 이뤄지는 예비 사업이다.

KIMA의 인도네시아 측 의장이기도 한 다르모노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 경제질서의 큰 변동이 예상되며 그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한ㆍ인니 양국의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29일 아침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뤄진 다르모노 회장의 주요 강연 내용.

◇서로 다르지만 공통의 역사를 지닌 한ㆍ인니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처한 상황이 다르다. 한국인은 열심히 일하고, 동질적이고, 잘 교육받고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 자동차, 전자, 영화, 화장품, 인삼, 제약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인은 여가를 중요하게 여긴다. 여전히 농업과 어업기반 사회이며 제조업 사회로는 천천히 변모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내수 경제이며, 수출은 국내총생산(GDP)의 20%에 불과하며 석유와 가스, 팜유, 미네랄 및 고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구도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됐다. 인도, 중국, 중동 출신 이민자들과 혼혈된 700여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도네시아는 350년 네덜란드와 3.5년의 일본 식민지에서 1945년 독립되었다. 한국은 중국, 러시아, 일본과 같은 대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인도네시아는 식민지 이전에 작은 왕국과 술탄국으로 구성된 군도이다. 1955년 인도네시아는 비동맹운동의 설립을 이끌었다. 자바의 파리로 알려진 서부 자바의 수도 반둥에서 아시아 아프리카(AA) 회의가 열렸다. 회의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세계 인구의 과반수를 대표하는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중국, 인도, 이집트, 아프리카, 베트남, 중동 및 유고슬라비아 등이다. 이에 따라 당시 세계는 서방 자본주의블록, 동구 사회주의 블록, 비동맹 운동블록으로 나뉘게 됐다.

◇자본주의의 득세와 세계화에 따른 후유증

동서블록 사이의 냉전(1991년 소련의 붕괴)이 종식되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비동맹운동도 끝났다. 이제 자본주의가 주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1965년 친중 정책을 펴던 수카르노 대통령이 밀려났다. 세계화가 시작되었고,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설립되면서 개발도상국에게 불리한 자본, 교육 및 인프라 자금 열세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놀랍게도 수 천 년의 역사를 지닌 부지런한 새로운 ‘키즈’(일본, 대만, 한국, 싱가포르 그리고 중국)가 등장하여 서구 경제의 우위를 위협하게 됐다. 이로 인해 세계 경제는 전례없는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탐욕과 야망이 결합되면서 빈곤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세계는 10억명의 부유한 사람들과 여전히 가난한 60억명의 사람들로 나뉘었다. 세계는 불균형 상황에 직면하고 있고, 지구는 울고 있고, 날씨는 변화하고 있으며, 전쟁은 이곳 저곳에서 일어났다. 신이 존재한다면 분명히 그는 행복할 수 없다. 특히 마지막으로 코로나19가 시작되었고 세계 경제는 1930 년보다 더 큰 대공황의 위협을 받고 있다.

29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COVID-19,경제위기와 한.인도네시아 동반성장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영상 축사를 듣고 있다. 배우한 기자
29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COVID-19,경제위기와 한.인도네시아 동반성장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영상 축사를 듣고 있다. 배우한 기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선택의 여지가 없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인간적이 되어야 하고 지구를 돌봐야 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다시 한 번 협력해야 한다. 기업가들은 이를 주도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의 생활수준이 몰락하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학, 기술, 원자력으로 인간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동정심, 타인에 대한 사랑, 동료애, 지구상의 동물들의 복지에 대해 그리고 신의 존재도 잊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나의 친구 3명은 완전히 회복되었다. 내가 그들에게 물었을 때 가장 인상적인 답변은 기도와 용서였다. 그들은 신에게 기도하며 용서를 구했고 마음의 평안과 용기, 자신감을 얻었다.

한편으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국가 간 협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그것은 더 많은 중소기업을 만들기 위해 한국 정부, 학계 및 산업계의 협력으로 시작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두 나라가 신의 축복과 결합되어 이 세상에서 보여주지 못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가도록 해보자

◇실질 협력에 빨리 나서자

가장 빨리 협력의 효과를 내려면 정보기술(IT) 분야, 교육, 그리고 의료, 농업, 수산업 분야와 같은 특별한 부문에서 파일럿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식품, 의료, 교육, 부동산 및 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관계당사자간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빨리 움직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즉 파일럿 프로젝트의 컨소시엄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컨테이너가 있어야 콘텐츠를 담기 때문이다.

윤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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