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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태영호와 연일 ‘스파이’ 설전 “적 위해 헌신했던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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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태영호와 연일 ‘스파이’ 설전 “적 위해 헌신했던 사람이…”

입력
2020.04.2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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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기 “北 정보 있다면 스파이, 언행에 신중하길” 

 태영호 “자유 토론 가능해야… 이게 정치인가” 

김병기(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 한국일보 자료 사진
김병기(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 한국일보 자료 사진

국정원 고위간부 출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미래통합당의 태구민(태영호) 당선자를 향해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마시고 더욱 겸손하고 언행에 신중 하라”고 훈수를 뒀다. 김 의원과 태 당선자는 최근 이른바 ‘스파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오늘 20대 이후 대부분의 생을 안보라인에서 보냈던 제가 20대 이후 대한민국을 증오하고 험담하는데 대부분의 생을 보냈을 분한테 한 소리 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주영(駐英) 북한 공사 출신으로 2016년 한국으로 망명, 4ㆍ15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된 태 당선자를 겨냥한 발언이다.

두 사람의 ‘스파이’ 설전은 태 당선자가 최근 불거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두고 “북한의 반응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한 것이 발단이 됐다.

김 의원은 이에 “그 분(태 당선자)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나. 있으면 스파이”라고 저격한 바 있다. 태 당선자는 즉각 “김정은 신변문제를 비롯한 북한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것이 왜 정치적으로 공격의 빌미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에 나섰다. 그러면서 “‘이런 것이 정치인가’라는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의 ‘스파이’ 발언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 페이스북 게시글. 김병기ㆍ태영호 페이스북 캡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의 ‘스파이’ 발언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 페이스북 게시글. 김병기ㆍ태영호 페이스북 캡쳐

그러자 김 의원은 이날 거듭 “제가 태 당선자를 믿지 않는 것은 정치 때문이 아니라 근거도 없이 혼란을 가중시키는 언행 때문”이라며 “정부기관이 가지고 있지 않은 김정은 신변에 관한 의미 있는 정보가 만약 있다면 연락 달라”고 했다. 또 “어떻게 획득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일생을 정보기관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제 발언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 드리겠다. 스파이 여부와 상관없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나서 국정원과 통일부, 군ㆍ경의 북한정보파트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이라고도 했다. 태 당선자 한 명보다 못한 능력을 가진 조직은 가치가 없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선출직에 진출하려면 혹독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태 당선자는 자신의 전 생애 대해서 검증을 받았다고 생각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태 당선자의 과거에 대해 아는 것 보다 궁금한 것이 많다”고 글을 맺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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