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70여개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1만4,000여명의 직원들이 추천합니다’
신한은행의 유튜브 채널은 지난 10일부터 직원들이 ‘1인당 7,500원 미만의 가성비 갑 맛집’을 찾아가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영업점 직원들이 엄선한 식당을 한 곳씩 소개하는 이 영상들의 목적은 ‘응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사 주변의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영상마다 조회수가 5만을 넘길 만큼 반응도 뜨겁다.
금융회사들의 유튜브 활용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회사 상품 홍보나 정보 제공 수단을 넘어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창구이자 사회공헌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일상이 된 터라, 영상을 통해 고객과의 접촉을 늘리려는 금융권의 시도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신한뿐 아니라 NH농협은행도 소상공인을 위한 영상을 제작해 올리고 있다. 복잡한 코로나19 대출상품을 알기 쉽게 정리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돕겠다는 취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지원 대출상품은 종류가 많은데다 상품별로 신청 방법과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은행이나 보증기관을 수차례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잦은데, 상품별로 알기 쉽게 설명도 해 주고 대출신청 전 유의사항까지 안내해 소상공인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의 영업점 인근 숨은 맛집 소개 영상 역시 조회수가 5만을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소호(SOHO) 사관학교’ 대표 강사이자 ‘장사의 신’으로 불리는 외식업 컨설턴트 김유진 대표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직접 고객과 소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국민주가 된 삼성전자를 주제로 온라인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는데, 30분 남짓한 생방송 시간 동시접속자가 1,000여명에 달했고 누적 조회수는 1만7,000건을 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지 개선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금융상품 투자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고객확보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자산관리나 투자 노하우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증권사 채널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키움증권은 ‘주린이(주식+어린이)의 주식 이야기’ ‘HTSㆍMTS 사용법’ 등 기초적인 정보를 영상으로 제작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전직 애널리스트인 인플루언서를 앞세워 ‘주식ㆍ채권ㆍETF의 차이점’ 등 초보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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