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준(55) 전 창원 LG 감독이 10년 만에 KBL(한국농구연맹) 사령탑으로 복귀한다.
오리온은 28일 강을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창원 LG 감독을 역임했던 강 감독은 이로써 10년 만에 다시 KBL 지휘봉을 잡게 됐다. 마산고와 고려대 출신의 강 감독은 실업 삼성전자에서 선수로 뛰었으며 2000년부터 명지대 감독을 지냈다. 당시 중하위권의 명지대를 38년 만에 종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려 놓으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LG 감독에 발탁돼서도 3년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그러나 재계약에 실패한 이후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해 왔다.
김병철 감독대행의 감독 승격 무산은 다소 의외다. 2019~20시즌 도중 추일승(57)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오리온은 잔여 시즌을 김병철 코치에게 맡겼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병철 코치가 자연스럽게 정식 감독에 오르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오리온은 “팀 분위기 쇄신과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에 강을준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대학과 프로 무대를 통해 쌓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팀 색깔을 새롭게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병철 코치는 다시 수석코치로 복귀하기로 했다.
한편 원주 DB는 이상범(51) 감독과 4년 재계약했다. DB는 “젊은 선수 발굴, 육성을 통한 팀 리빌딩과 새로운 팀 컬러 구축 등의 성과를 보인 이상범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해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연봉 등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전고와 연세대 출신 이상범 감독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을 역임했고 2017~18시즌 DB 지휘봉을 잡았다. 재임 기간 3년 동안 2017~18시즌과 2019~20시즌 두 차례나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KBL 감독상도 두 번 수상했다. 이 감독은 “나를 인정해 주고 팀을 맡겨주신 구단에 감사 드리며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도 고맙다”면서 “계약 기간 내에 반드시 팀을 챔피언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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