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94 보건용 마스크 포장지를 위조해 불량 마스크를 넣어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KF94 보건용 마스크 포장지를 위조 제작 후 불량 마스크를 넣고 재포장해 전국에 37만 장 가량을 유통시킨 혐의(약사법 위반)로 A(44)씨 등 제조책 2명을 구속했다. 또 비닐포장지 제조업자인 B(53)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4명은 지난 2월 3일부터 3월 중순께까지 가짜 KF94 마스크 37만여장을 제조해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품 KF94 보건용 마스크 포장지 도안을 도용, 이를 유사하게 위조해 가짜포장지 85만5,000여 장을 만들 수 있는 10만8,000m 의 가짜 포장지를 제작 후 불량마스크를 넣는 수법으로 37만 장을 전국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겉 봉지는 KF94지만 봉지 안에 든 마스크는 허가를 받지 않은 저급 제품인 벌크 마스크를 넣은 것이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 포장지 인쇄용 동판 업체를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인 결과 A씨 등이 만든 포장지 인쇄용 동판 5개를 발견하고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또 검거 현장에서 마스크 포장 작업에 사용되는 실링기 3대와 위조된 마스크 포장지 5만6천여장, 제작된 가짜 마스크 190여개를 압수했다.
경찰조사결과 A씨 등은 포장지 제조업자인 B씨와 계약을 맺으면서 ‘보건용 마스크 시험성적서 및 품목허가증’ 등을 요구, 적발시 ‘마스크 포장지 임가공 계약’을 한 것처럼 속이려 하는 등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 동료인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짜 마스크 정보를 습득하고 부업 삼아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마스크 국내 유통 관계 확인 및 중간 판매업자들에 대한 추가 수사로 마스크 유통질서 교한 행위에 대해 역량을 집중해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 이들이 만든 가짜 마스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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