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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5차례 고배’ 세종 아름중 제2캠퍼스 설립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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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5차례 고배’ 세종 아름중 제2캠퍼스 설립 가시화

입력
2020.04.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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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아름중 본교 및 제2캠퍼스 설립 위치도. 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 아름중 본교 및 제2캠퍼스 설립 위치도. 세종시교육청 제공.

중앙정부의 사업 심사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세종 아름중학교 제2캠퍼스 설립이 관련 규정 개정으로 사업 추진의 근거를 마련했다. 제2캠퍼스 설립이 가시화하면서 과밀화 탓에 바로 옆에 학교를 두고도 원거리통학을 해야 했던 학생들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아름중 제2캠퍼스를 2023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제2캠퍼스는 본교에서 직선거리로 150m 가량 떨어진 곳에 들어선다. 규모는 15학급(375명)이며, 일반 학급과 특별교실, 교무실, 강당, 급식실 운동장 등을 갖춰 신설학교 수준으로 설립된다. 전체 사업비는 부지매입비 29억원, 건축비 163억원 등 192억원이다.

교육청이 제2캠퍼스 설립에 나선 것은 신도심 1생활권에 있는 아름중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아름중은 지난해 1학년 정원이 325명이지만 1지망 지원자가 444명이나 몰렸다. 이로 인해 불합격된 학생 119명이 어쩔 수 없이 인근 중학교에 진학해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다. 앞서 2018년에도 1지망 지원자 72명이 탈락했다. 수용 규모에 비해 학생 수가 많다 보니 급식실과 특별실 등 교육지원시설도 부족했다.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 등의 불편을 호소하자 학부모들은 급기야 ‘아름동에 중학교를 추가 설립해 달라’고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세종시의회와 정의당 등 지역 정치권도 제2캠퍼스 설립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세종교육청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4년 간 총 5차례 걸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도전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학생들을 분산 배치할 수 있는 만큼 설립 수요는 없다는 판단 등을 이유로 번번이 ‘부적정’하다고 세종교육청에 통보했다.학부모와 세종지역 교육단체는 “심각한 교육환경 침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효과적인 학습 능력 발휘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반발했다. 또 학교 설립을 이끌어내지 못한 세종교육청에는 “엄중한 자기 반성을 하고,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세종교육청은 현재의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규칙으론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판단, 아예 해당 규칙을 개정해 제2캠퍼스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대상사업의 기준을 1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지방교육행정기관 재정투자사업 심사규칙’ 개선 방안을 추진한 것이다.

이를 지난해 교육부장관, 시도교육감, 기재부 관계자가 참석하는 지방교육재정전략회의에 공식 제안했다. 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안건 채택을 통해 정부를 설득한 끝에 지난 23일자로 규칙을 개정됐다. 중앙투자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세종교육재정심의위를 열어 자체 투자심사를 한 뒤 제2캠퍼스 설립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 교육청은 곧바로 심의위를 열어 투자심사를 연 뒤 다음달 신축설계를 하고, 내년부터 시설 공사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시민과 시의회의 관심과 협조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아름중 제2캠퍼스를 차질 없이 정상 개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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