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물렀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내쫓는 제의 성격 춤이 포함된 전통 무형유산 공연이 안방을 찾아간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올해 개막 공연인 ‘무형문화, 나래를 펼치다’가 다음 달 2일 오전 10시 20분 전주MBC를 통해 녹화 방영된다고 28일 밝혔다.
레퍼토리는 △가곡 ‘태평가’ △강령탈춤 중 사자춤과 말뚝이춤 △진주검무 △구음시나위 △타악 연주 ‘노랏리듬’ 등이다. 특히 두 번째 공연인 사자춤은 잡귀를 쫓는 의식무(儀式舞)로, 올해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를 쫓아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게 무형유산원 측 설명이다. 네 번째 공연 구음시나위는 산 자와 죽은 자를 위로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무속굿에서 유래한 음악인데 최고 명인들의 연주와 구음(악기 소리를 흉내내는 입소리), 춤이 어우러지는 만큼 코로나19 때문에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거라고 무형유산원은 소개했다.
무형유산원 관계자는 “무형유산원의 개막 공연은 전통적 가ㆍ무ㆍ악과 현대의 창작ㆍ퓨전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고품격 공연”이라며 “이번 공연도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수교육조교 등을 섭외해 무형문화재 공연의 진수를 관객이 감상할 수 있게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공을 들이는 만큼 개막 공연은 해마다 전석 매진을 거듭했다는 게 무형유산원 측 전언이다. 하지만 올해 공연의 경우 25일 관객 없이 비공개로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하면서다.
공연 영상은 방송 이후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과 무형유산원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공개된다. 공연 설명서는 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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