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자가 자신을 “스파이”라고 비판한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이것이 정치인가라는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28일 맞받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의 출처를 두고 공방을 벌인 것이다.
태 당선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 신변문제를 비롯한 북한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것이 왜 정치적으로 공격의 빌미가 되고 편 가르기에 이용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간 태 당선자는 북한이 김 위원장 신변에 대한 갖은 추측에도 장기간 침묵하는 점이 이례적이라며 “북한 급변 사태, 내부 권력 투쟁 등 여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김 의원이 26일 “건강 이상 가능성은 0.0001% 이하일 것”이라고 주장하며 태 당선자를 비판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당시 김 의원은 “최근 수십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내용은 대동소이하다”며 태 당선인을 일컬어 “그 분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어요. 있으면 스파이지요”라고 썼다. “판단을 할 때 ‘전제’를 세우는 데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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