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일까지 황금연휴 맞아 관광객 18만명 제주 방문 예상
원 지사, 관광객에 1m 거리두기ㆍ방역 협조 요청
황금연휴를 맞아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국에서 관광객 18만명이 대거 제주로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관광객들에게 “책임감을 갖고 오시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원 지사는 28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관광객이 오는 건 당연히 환영해야 하는데 코로나는 오면 안 된다”며 “저희가 (관광객에게) 절대 오지 말라는 건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원 지사는 “그 동안 청정했던 제주인 만큼 특별한 마음의 준비와 방역에 협조하는 의무를 다할 책임감을 갖고 오시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일행이 다 (제주도에) 오더라도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이 있으면 오지 않아야 한다”며 “체온이 37.5도가 넘으면 의사나 전문가들이 조금 더 상세하게 질문을 하게 되고, 방역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적인 협조 요청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항에서부터 발열 기준을 낮춰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기가 있으면 저희들이 동선을 차단해 진단을 하고 진료도 해드리겠다”며 “미리 신고를 하면 저희들이 신원도 보호하고 철저히 지원하겠다. 제주를 지키기 위해서, 또 다른 일행들을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 증상을) 숨기고 괜찮겠지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민폐를 끼치게 되지 않냐”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황금연휴를 맞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만일을 대비해 격리 시설도 마련해놨다. 원 지사는 “시설도 다 준비하고 있다. 완벽하다면, 개인이 자가 격리를 하면서 저희와 연락을 해도 되지만, 일행 등이 염려가 된다면 저희가 생활 편의까지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선 (여행을) 자제하고, (상태가) 괜찮은 줄 알고 왔는데, 제주도 입도 과정이나 여행 중에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신고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 지사는 “저희들이 공항에서부터 1m 간격을 두고 한 줄로 오게끔 할 거라 조금은 불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상대적으로 야외 공간이 넓고 청정한데다 관광 시설도 엄격한 방역 질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거리 유지 등 방역에 협조만 해준다면 관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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