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암 등 중증질환보다 3배
경기도민들은 코로나19를 ‘암’ 보다 더 위험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연구원이 지난 4월 13일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도민이 바라본 코로나19’ 여론조사 결과 경기도민은 메르스나 중증질환(암, 뇌질환 등)에 비해 코로나19 감염병을 훨씬 더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스트레스, 불안감, 사회적 영향력 부문에서 메르스는 0.5%, 0.7%, 1.0%, 중증질환은 19.7%, 21.4%, 1.4%인 데 반해 코로나19는 64.9%, 67.4%, 75.8%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피해로는 응답자 54.3%가 ‘생계 및 경제위기’를 지적했고, 다음으로 ‘사회적 혼란 및 스트레스’(24.3%), ‘생명과 건강 훼손’(19.3%)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정책 인식도 포함됐다.
영유아・아동돌봄, 원격진료 분야는 준비가 미흡하나, 온라인 구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영유아・아동돌봄이 잘 준비됐다는 응답은 15.4%인데 반해 준비되지 않았다는 39.9%로 높게 나타났다. 원격진료 분야는 준비되지 않았다(45.7%)가 준비됐다(13.7%)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난 반면, 온라인 구매 분야에 있어서는 응답자 82.2%가 준비가 잘 돼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교육, 온라인 구매, 재택근무 확산 등 사회적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은 비대면 교육, 영유아・아동돌봄, 원격진료 분야에서 각각 73.5%, 73.9%, 70.9%로 높게 나타나, 사회적 준비 미흡에 따른 개선이 요구됐다.
한편, 경기도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63.3%로,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6.3%)보다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경기도가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분야로는 경기도민 44.8%가 ‘경제 회복’이라고 응답했다.
또 경기도민 90.6%는 재난긴급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 방안으로는 보편적 지원이 68.4%로, 선별적 지원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김정훈 경기연구원 전략정책부장 “코로나19로 사회・경제활동 심리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과감한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고용안정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이번 위기극복을 통해 인구구조 변화 대응, 산업・노동구조 재편, 디지털 경제 발전, 사회・경제적 양극화 완화 등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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