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전세계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기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시리즈 증 주요 거래선 스마트폰에 고부가 카메라모듈이 들어간 덕분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2,245억원, 영업이익은 1,646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이 21%, 영업이익이 19% 증가한 수치인데, 이는 삼성전자 등 전략거래선에 고부가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했으며 PC 및 산업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MLCC의 평균판매가격(ASP)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2% 감소했다.
컴포넌트 부문의 경우 산업용 MLCC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8,57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코로나19로 스마트폰 및 전장용 제품 수요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원격수업 및 재택근무 등으로 PC 및 서버용 제품은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듈 부문의 경우 갤럭시S20 등 전략거래선 플래그십 신모델에 고사양 멀티 카메라모듈 및 와이파이 통신모듈을 공급하며 전 분기 대비 53%,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9,8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로 카메라모듈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기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 쪽 거래선에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기판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공급 감소로 전 분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PC 중앙처리장치(CPU) 및 5G 안테나용 패키지 기판 매출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서는 37% 증가한 3,83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PC용 패키지 기판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5G, 박판 CPU 등 고부가 패키지 기판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측은 “2분기는 PCㆍ서버 등 비대면 서비스 관련 시장 확대가 전망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1분기 대비 매출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내다봤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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