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대신 내부 인력 이용 지적도 일리”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최종 의결할 전국위원회가 열리는 당일에도 미래통합당의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3선 의원인 유의동 통합당 의원은 당선인 의견 수렴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국위 이전에 당선인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거쳐지지 않는다면 훨씬 더 큰 내홍이 있을 것”이라며 후유증을 예고했다.
그는 “지도 체제를 논의하기 이전에 총선 패배의 정확한 이유가 뭔지, 그 패배로 인한 지금 현재 당의 위치는 어디쯤 와 있는지 등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진단과 파악이 생략된 채 비대위냐 조기 전당대회냐는 논의로 가는 것은 국민의 삶과 괴리된, 그들만의 정치 투쟁 같은 느낌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통합당 패배의 진원지가 수도권이라고 생각하는데, 수도권에서 무엇 때문에 패배했는지 민심을 얻으려면 앞으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에 대한 목소리를 우선 들어봐야 한다”며 “그 이후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대위가 옳은지,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선출이 옳은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하는 바에 대한 총의가 모아지고, 또 힘이 모아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아닌 내부 인력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어떤 문제를 같이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힘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때가 되면, 어려움이 있으면 마치 메시아가 와서 우리를 이끌어준다는 기대만을 갖고 있으니까 개개인 구성원의 노력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 있어서는 (내부 인력을 이용하자는) 지적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전국위를 앞두고 연일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통합당 3선 당선인 11명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위한 전국위원회에 앞서 당선자 총회를 먼저 열어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공개 요구하기도 했다.
당내 반발이 계속되자 통합당은 29일로 예정돼있던 당선자 총회를 28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당초 통합당은 김 전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임명안과 8월 전당대회 일정 변경을 위한 당헌 개정을 한 후 29일 당선인 총회를 열 계획이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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