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높이(569m)로 지어질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공사가 곧 시작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GBC 건립의 마지막 쟁점이었던 국방부(공군)와 완전 합의에 성공하면서다.
27일 관련 업계와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3일 국방부와 공군의 작전 제한 사항 해소 방안을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공군에 새 레이더 구매 비용을 지급한다.
국방부는 그간 초고층 건물이 공군 레이더 작동 등을 방해할 수 있다며 착공에 반대했다.
난항을 겪던 GBC 건립은 지난 해 11월 현대차와 국방부, 서울시가 단계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하면서 속도를 냈다. 당시 서울시는 조건부 건축 허가를 내주며 착공 전까지 현대차와 국방부가 합의하도록 했다. 빌딩 높이의 약 절반인 260m를 넘기 전에 현대차가 대안을 마련해 이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 합의가 지켜지지 않으면 서울시가 공사 중지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 건축 허가 조건에 포함됐다.
이후 현대차와 국방부는 물밑에서 세부 방안을 논의해왔다.
현재 운영 중인 레이더의 유지비용을 현대차가 지급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공군이 새 레이더 구매 비용 지급을 강력히 요구했고 현대차가 수용했다. 새 레이더는 GBC가 건설되면서 그림자 등으로 가려진 구간을 볼 수 있도록 설치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 등은 새 레이더의 위치로 경기 남부권을 점 찍고 있다.
현대차와 공군이 합의함에 따라 GBC는 올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준공 예정 시기는 2026년 하반기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지하 7층∼지상 105층 규모로 GBC가 완공되면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555m)를 넘어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된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4년 신사옥 건립을 위해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옛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사들인 뒤 “105층 건물을 지어 그룹 이미지를 높이고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될 통합 신사옥은 대한민국의 경제와 문화를 대표하는 복합 비즈니스 센터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밝혔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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