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경험이 거의 없는 25명의 14~17세 네덜란드 고등학생들이 카리브해에서 6주간 항해 학습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편이 끊기자 범선을 타고 대서양을 건너 고향에 도착했다.
경험이 풍부한 12명의 승무원 및 3명의 교사들과 함께 카리브해에서 항해 학습을 하던 학생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3월 귀국 계획이 틀어지게 되자, 옷과 식량 등 물자를 비축해 범선을 타고 귀국하기로 결심했다.
결국 이들은 길이 60m의 범선인 '와일드 스완(Wylde Swan)'을 타고 네덜란드 북부 항구도시 하를링언까지 약 7000km를 총 5주 간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고국에 도착해 가족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학생들이 타고 온 범선 '와일드 스완'에는 대서양 횡단, 바다수영,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살아남기 등과 적힌 자체 제작한 '버킷 리스트' 현수막이 부착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가족과 재회를 마친 이들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항해프로그램을 주최한 '마스터스킵'사 관계자는 20여차례 항해 경험이 있는 “와일드 스완이 대서양을 건넌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항해를 마친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앞서 있을 것”이라며 자랑스러워 했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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