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석 180석 ‘슈퍼 여당’을 상대해야 하는 미래통합당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 경쟁에 좀처럼 불이 붙지 않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당선자도 거의 없고, 물밑 경쟁도 그다지 치열하지 않은 상황이다.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일은 다음달 8일. 경선을 11일 남긴 27일까지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당선자는 없었다. 4ㆍ15 총선 당일 당선 소감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김태흠 의원 정도가 전부다. 통합당보다 하루 먼저 원내대표를 뽑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3, 4명의 후보자들이 공약 경쟁을 벌이며 선거전에 본격 돌입한 것과 대조적이다. 총선 패배 수습에 바쁜 당 분위기도 있고 원 구성 협상 등을 해야 하는 원내대표라 부담도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후보군은 다양하다. 21대 기준 5선 서병수ㆍ정진석ㆍ조경태ㆍ주호영, 4선 권영세ㆍ박진, 3선 김태흠ㆍ유의동ㆍ하태경 당선자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로 시끄러운 당내 상황 탓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중진급 당선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금 같은 비상 상황에서 서로 나서서 경쟁하는 모습이 좋지 않아 보여 당선자들을 만날 때도 경선에 대해 별다른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문제도 출마를 저울질하게 만드는 변수다. 통합당 신임 지도부가 미래한국당의 별도 교섭단체화를 추진하면 통합당 몫으로 돌아가는 상임위원장 수는 더 적어진다. 거대여당을 상대로 원 구성 협상을 하는 것 자체도 힘든 작업이다.
때문에 원내대표 ‘유경험자’인 정진석ㆍ주호영 당선자나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낸 권영세 당선자, 수도권 3선인 유의동 당선자 등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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