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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안정화 추세” 판단에… 이탈리아ㆍ스페인ㆍ프랑스도 빗장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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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안정화 추세” 판단에… 이탈리아ㆍ스페인ㆍ프랑스도 빗장 푼다

입력
2020.04.27 22: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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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가 봉쇄 43일만에 아동을 대상으로 ‘1시간 제한적 외출’을 허가한 26일 일부 세비야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산하신토거리를 걷고 있다. 세비야=EPA 연합뉴스
스페인 정부가 봉쇄 43일만에 아동을 대상으로 ‘1시간 제한적 외출’을 허가한 26일 일부 세비야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산하신토거리를 걷고 있다. 세비야=EPA 연합뉴스

유럽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이탈리아ㆍ스페인ㆍ프랑스 등도 봉쇄조치 완화 대열에 합류했다. 확진ㆍ사망자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여전한 터라 마스크 착용 의무화나 확진자 동선 추적 등 보완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일간 라레푸블리카 인터뷰에서 “이동의 자유를 완전히 보장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현재의 엄격한 외출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테 총리는 특히 “다음달 4일부터는 상당수 기업과 공장의 운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르면 27일 구체적인 봉쇄조치 완화 일정을 밝힐 예정이다.

스페인 정부는 봉쇄령 발령 43일만인 이날 14세 이하 아동의 제한적 외출을 허용했다. 보호자가 동반한 가운데 거주지 반경 1㎞ 이내에서 1시간까지 외부 활동이 가능토록 한 것이다. 현지 매체 엘파이스는 “직접 만든 마스크를 착용한 아이들이 화면 밖에서 친구를 만나 반가워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도 내달 11일부터 자택 격리령을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을 28일 의회에 제시할 방침이다.

반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7일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제2의 정점이 없다는 확신이 들 경우에 봉쇄조치를 완화할 것”이라며 당분간 봉쇄령을 이어갈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아일랜드와 네덜란드 등도 봉쇄조치를 지속할 예정이다.

재확산에 대한 우려ㆍ경고가 여전한 터라 봉쇄 해제에 나서는 국가들도 추가적인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이 강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특히 예외적 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스마트폰 기반 동선 추적 애플리케이션 사용도 가능케 할 방침이다. 그간 개인정보보호 원칙을 우선시했던 데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응급환자와 중환자 대상 병상을 평시의 두 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면서 “백신이나 치료법이 나오기 전까지 스페인 전역이 같은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미 20일부터 소규모 상점 영업을 허용한 독일은 일부 지역에서 실시중인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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