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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숲길 걸어보세요”… 올 여름부터 순차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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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숲길 걸어보세요”… 올 여름부터 순차 개방

입력
2020.04.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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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융건릉 등 11곳…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외부길까지 600㎞ 구간 조성

올해 정비돼 시민에게 개방되는 경기 화성시 융건릉 내부 숲길. 문화재청 제공
올해 정비돼 시민에게 개방되는 경기 화성시 융건릉 내부 숲길. 문화재청 제공

조선 사도세자(사후 장조로 추존됨)와 그의 부인인 혜경궁 홍씨(헌경왕후), 정조와 그의 부인 효의왕후(김씨)가 묻힌 경기 화성시 융릉ㆍ건릉 안에는 참나무와 소나무가 가지런한 길이 있다. 길이가 1,300m에 이른다. 서울 성북구 정릉은 팥배나무숲 길(600m), 경기 고양시 서오릉은 서어나무 길(800m)이 아름답다.

지금껏 시민이 접근하기 힘들었던 조선왕릉 내부의 숲길들이 올 여름부터 차례로 개방된다. 40개 조선왕릉(원묘 포함)은 2009년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올해 전체 길이가 12.3㎞에 달하는 조선왕릉 11곳의 내부 숲길들을 정비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정비 대상은 경기 구리시 동구릉, 경기 남양주시 소재 훙유릉과 사릉, 서울의 태릉ㆍ강릉 및 의릉, 헌인릉, 정릉, 경기 고양시 서오릉, 경기 화성시 융건릉, 경기 김포시 장릉, 경기 여주시 영릉 등이다.

이는 최근 수립된 ‘보고 느끼며 함께 걷는 600㎞ 조선왕릉길 조성’ 계획의 일환이다. 궁능유적본부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들을 더 체계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 방안을 만들었다.

조선왕릉 길 유형별 노선 구성 개념도. 문화재청 제공
조선왕릉 길 유형별 노선 구성 개념도. 문화재청 제공

내부 길뿐 아니다. 왕릉 외부 길 코스 탐방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주제에 따라 △왕릉과 왕릉을 묶는 ‘순례길’ △왕릉과 궁궐을 잇는 ‘거둥길’ △왕릉과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ㄱㆍ티길’(‘가치’와 ‘길’을 합성한 단어)로 나뉘는 외부 길들은 주변 관광ㆍ문화 자원과 연계된다.

순례길은 창덕궁에서 시작해 조선왕릉 30곳을 잇는 총 길이 558㎞의 순환형 노선이다. 7개 노선이 마련되는 거둥길의 총 길이는 173.5㎞다. ㄱㆍ티길은 총 7개소로 왕릉과 원묘를 주변 지역문화자원과 이어준다.

조선왕릉길 조성 계획에는 연구 용역 결과가 반영됐다. 궁능유적본부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인 지난해 조선왕릉 길 조성 인프라 구축 연구를 발주했고, 7~12월 왕릉 40기, 원 7기, 묘 7기를 대상으로 왕릉 내ㆍ외부 길 현황 및 활용 방안이 연구됐다. 연구 결과는 궁능유적본부 누리집(http://royal.ch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부 관계자는 “왕릉 외부 길이 지역 문화ㆍ관광 활성화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지속 협의할 계획”이라며 “조선왕릉 길이 방문객에게 역사 체험 및 휴식 공간이 될 수 있게끔 앞으로도 접근성을 강화하고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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