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뇌물 사건’ 연루 언급하며 연일 비판 중인 홍준표
김근식 “적극 지지하다가 입장 바꿔… 의심스럽다”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연일 저격한 홍준표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통합당 안에서 나왔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병에 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는 지금 우리 당 소속도 아닌데, 당 바깥에서 김 비대위원장 예정자에 대해 거의 개인적인 비난에 가까운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김 후보자는 “홍 전 대표의 말이 앞뒤가 바뀌었다는 점에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김 전 위원장의 내정설이 나올 때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지지하다가 하루아침에 입장이 변한 것”이라며 “(김 전 위원장이) ‘대선 후보로 시효 끝났다’며 홍 전 대표를 언급하자 27년 전 뇌물 사건까지 꺼내며 부패 혐의자로 낙인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또 “(홍 전 대표가) 총선 직후 김 전 위원장만한 카리스마 있는 분이 없다고 지지했을 때는 뇌물 사건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을 대선후보 못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정치적 계산 때문에 이제 27년 전 사건까지 소환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충분히 드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의 복당을 불허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냐고 묻는 말에 김 전 후보자는 “지금은 우리 당이 지금까지 어떻게 반성 없는 행태를 보냈는지에 대해 석고대죄하고 환골탈태해야 하는데, 당 대표, 대선후보까지 하신 분이 분란을 자초하고 개인적인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바꿔 비난한다면 당이 어떻게 되겠냐”며 사실상 반대의 뜻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또 “홍 전 대표가 이러한 행태를 계속한다면 당에 들어올 경우 더 큰 화근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의견을 전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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