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 대비 사망자 증가치와 큰 격차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약 60% 많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각국이 내놓은 통계치가 코로나19의 확산 실태를 파악하기에 부족하다는 점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퍼진 유럽 14개국의 올해 3,4월 사망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들 국가에서 최근 5년(2015~2019년) 평균보다 약 50% 증가한 12만2,000명의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로나19 사망으로 보고된 7만7,000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이런 평균 격차를 전 세계에 적용했을 경우 코로나19 희생자는 공식 통계 20만1,000명(26일 기준)보다 11만여명이 많은 31만8,000명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국가별로 보면 벨기에가 평년보다 60%, 스페인 51%, 네덜란드 42%, 프랑스는 34% 정도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집중 발병 지역인 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주(州)는 평년 대비 155%, 베르가모시 464%, 미국 뉴욕시 200% 등도 큰 폭으로 사망 수치가 뛰었다. 데이비드 스피겔할터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영국도 공식 사망자 집계는 병원에서 숨지는 사례만 포함해 실제보다 매우 낮게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실제 사망자와 공식 통계가 괴리를 보인 이유를 ‘노인주거 시설’에서 찾았다. 아델리다 코마스 레레라 영국 런던정경대 보건정책평가센터 연구위원은 “많은 국가에서 요양원에 대해 체계적 분석과 접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마케타 페치홀도바 체코 프라하경제대 인구통계학 교수는 FT에 “(코로나19 셧다운 여파로) 교통사고나 직업적 부상 등이 유발하는 다양한 사망 원인이 다소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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