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요청 “비상사태 선포체제…충분히 대접할 수 없을 것”
최장 8일 ‘황금 연휴’에 여행객 몰릴까…“‘스테이홈위크’ 하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일본 오키나와(沖縄)현 지사가 비상사태가 선언된 상황이라 강조하며 여행을 자제해달라 요청하고 나섰다.
다마키 데니(玉城デニー) 지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올해 연휴에 오키나와에 올 예정인 분들이 항공사 예약에 따르면 6만여명이라고 한다”라며 “죄송하지만 오키나와는 비상사태 선포체제로 충분한 대접을 도저히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낙도를 포함해 의료체제도 비상으로, 아무쪼록 이번 오키나와 여행은 취소하고 손님을 수용할 수 있는 시기가 될 때까지 기다려 달라”라며 “‘스테이 홈 위크(Stay home week)’ 해달라”고 강조했다. 다마키 지사의 글은 2만명 가까이 리트윗되며 공감을 얻었다.
일본의 4월말~5월초는 ‘황금 연휴(Golden week)’라 불린다. 올해는 오는 29일 쇼와의날을 시작으로 주말을 끼고 내달 3일 헌법 기념일, 4일 녹색의 날, 5일 어린이 날에 이어 6일 대체휴일까지가 포함된다. 이틀의 휴가를 낼 경우 8일까지도 연이어 쉴 수 있다.
다마키 지사의 요청에 시민들은 “지사는 비행기를 막을 권한이나 법이 없어 단지 ‘지금 오지 말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yo****), “지금 6만 명이 오면 오키나와는 끝난다, 장마도 맞이할 무렵이라 대부분 관광지가 문을 닫으니 오면 후회할 것”(pi****), “오키나와를 좋아한다면 오키나와에 가지 말라”(na****), “집에 있는 것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목숨도 구하게 될 것”(L****) 등의 의견을 남기며 여행을 만류하는 모습을 보였다.
NHK 보도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으로 일본내 누적 확진자 수 1만4,153명 중 오키나와에서는 137명이 코로나19 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도쿠다 야스하루(德田安春) 무리부시(群星) 오키나와임상연구센터장은 마이니치신문을 통해 “현재 발표된 일본내 코로나19 환자 수의 12배에 달하는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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