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기를 맞은 미국 경제가 오는 7월에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았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전까지는 감염병 확산세를 장담할 수 없어 세계경제 위기를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일각의 분석과는 온도 차가 크다. 막대한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그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5월과 6월에 경제활동을 재개하면 7월, 8월, 9월에는 경기가 진짜 회복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례 없는 규모의 국가재정 지원을 경제에 투입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수조원대 달러가 경제에 투입됐다”면서 “이것이 중요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네 차례에 걸쳐 경기 부양안을 내놓았다. 그 규모가 우리 돈으로 총 3,693조원에 달한다.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6%로 예상한 미 의회예산국(CBO) 전망치와 관련 그는 “전에 볼 수 없었던 상황에 경제를 폐쇄했으나 다시 열 것”이라면서 희망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것(코로나19)은 (2008년) 금융 위기가 아니다”라며 상황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출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급여 보호 프로그램(PPP)에 대한 비판에도 므누신 장관은 이날 대응했다. 그간 대기업이 프로그램 지원금을 차지하면서 거액을 한꺼번에 받아가 자금이 빨리 바닥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므누신은 “대기업들이 돈을 돌려 주고 있고, 중소기업에 더 집중해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또 돈이 떨어진다는 것은 이 프로그램이 성공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PPP 자금이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 기업에 돌아가지 않도록 규제할 수 있는 지침을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막대한 지원책으로 인한 연방 정부의 부채 우려에 대해선 “시간이 지나면 살펴봐야 할 문제”라고 인정했다. 이어 “지금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하고 있고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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