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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된 거리 두기’ 첫 일요일, 예배ㆍ미사ㆍ법회 대거 열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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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된 거리 두기’ 첫 일요일, 예배ㆍ미사ㆍ법회 대거 열릴 듯

입력
2020.04.26 08:10
수정
2020.04.2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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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본격 확산 이후 약 두 달간 중단됐던 천주교 미사가 제한적으로 재개된 23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신자들이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코로나19 본격 확산 이후 약 두 달간 중단됐던 천주교 미사가 제한적으로 재개된 23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신자들이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정부의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19일) 뒤 첫 일요일인 26일 두 달간 중단됐던 종교 집회가 대거 열릴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가 여전한 만큼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는 게 정부의 요청이다.

26일 종교계에 따르면 개신교의 경우 상당수 교회가 이날을 현장 예배 복귀 시점으로 잡고 있다. 12일 열려던 ‘부활절 기념’ 예배를 이날로 미룬 곳들이 적지 않다. 60%가 넘는 중대형 교회가 지난주 이미 현장 예배를 재개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초대형 교회인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날 7차례 주일 예배를 진행한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사전 참석을 알린 신도들만 현장 예배 참석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당분간 주일ㆍ새벽 예배는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교회 측은 “완전히 현장 예배로 전환한 게 아니어서 각 교구와 여의도 예배당을 오가는 교구 버스를 운행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주일 예배 참석자는 과거의 10분의 1가량에 불과하리라는 게 교회 측의 예상이다.

이날 ‘부활 기념 감사 예배’를 진행하는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역시 온라인 생중계가 기본이기는 하지만 교회 직분자 위주의 현장 예배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교회가 공지한 현장 예배 완전 복원 예정 시기는 5월 10일이다.

23일 전국 성당의 절반가량이 현장 미사를 재개한 천주교의 경우 이날 16개 교구 중 서울대교구 등 7곳이 신자가 참여하는 ‘공동체 미사’를 봉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교구의 성당 수는 전체 교구(1,750여곳) 중 절반(870여곳)에 이른다. 미사를 재개한 각 교구는 관내 성당들에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참석자 명단도 작성할 것을 주문했다.

청주ㆍ전주ㆍ춘천교구는 28일, 마산교구는 5월 2일, 광주대교구는 같은 달 6일 현장 미사에 복귀할 예정이다. 대구대교구와 부산, 군종 교구 등 3곳은 재개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관불 의식이 열리고 있다. 조계사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조치와 종교시설에 대한 강력한 운영 중단 권고 해제에 따라 이날 초하루 법회를 봉행했다. 뉴스1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관불 의식이 열리고 있다. 조계사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조치와 종교시설에 대한 강력한 운영 중단 권고 해제에 따라 이날 초하루 법회를 봉행했다. 뉴스1

불교는 26일 전국 도심 사찰을 중심으로 일요 법회가 열릴 예정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약 두 달 전 전국 사찰에서 중단됐던 법회와 기도회를 부분적으로 재개하겠다고 20일 알렸었다.

조계종은 법회를 열 경우 발열ㆍ기침 증상 유무 등 사전 확인, 참석자 명단 작성, 개인 간격 1m 이상 유지 및 야외 공간 활용 등 지침을 꼭 지켜달라고 전국 사찰에 당부했다.

28일 종단 최대 경절인 ‘대각개교절’을 맞는 원불교는 26일 전국 각 교당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원불교를 창시한 날이다. 다만 이날 행사는 신도 없이 각 교당 교무(성직자) 중심으로 축소 진행된다.

정부는 불안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언제든지 ‘조용한 전파자’가 참석할 수 있다는 경계심을 갖고, 집회 인원을 제한하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미국 뉴욕주 조사 결과 주민 14%에서 코로나19 항체가 검출됐다고 하는데, 공식 통계의 10배가 넘는 약 270만명의 뉴욕 주민이 자신도 모르게 감염됐다가 회복됐다는 의미”라며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조용한 전파자가 있을 수 있고, 이들은 언제라도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뇌관과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한자릿수 안팎에서 관리돼 혹시 경계심이 풀어지지는 않았는지 관계 기관과 지자체는 물론 국민 여러분도 스스로 점검해달라”고 부탁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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