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의료 기관을 매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원내 감염됐거나 그런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이 1,000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일본 NHK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이날 NHK가 각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기관에 확인한 결과, 원내 감염됐거나 원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 수는 이달 21일 기준 일본 내 60개 의료기관에 최소 1,086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의료 종사자는 513명으로 의사 109명,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181명 등이었다. 환자는 534명이었고, 나머지 39명은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도쿄도가 454명으로 가장 많았고 오사카부가 155명, 홋카이도가 123명으로 뒤를 이었다.
NHK는 “의료기관 내 감염이 발생하면 의료 체계 붕괴를 유발할 수 있어 이를 어떻게 막을 지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원내감염이 발생할 경우 해당 의료기관이 일시적으로 환자를 받을 수 없게 되는 등의 여파 탓이다.
이런 가운데 전날에는 오사카 소재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서도 대체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근무를 강행시킨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NHK는 오사카 나미하야 재활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간호사가 지난 20일 감염 사실을 알렸음에도, 대신할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당일 저녁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야근을 하도록 시켰다고 보도했다. 해당 병원에서만 지금까지 의료 종사자와 환자 등 모두 126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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