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나란히 작년 1분기보다 증가한 순이익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하나금융은 순익이 작년보다 20% 이상 증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4일 각 사의 실적공시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순이익 기준)이 6,570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0.3%(1,110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기준금리 인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은행과 카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지만 기업 및 가계 대출 증가로 대출자산이 성장했다”며 “중국,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이자이익 증가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대 계열사 하나은행의 1분기 연결당기순이익은 5,54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6%(747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15조6,000억원)이 자금 수요 급증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14.4%(2조원) 늘었다.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89조4,000억원)은 전 분기 대비 1.7%(1조5,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 분기 말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0.37%였다. 연체율은 0.01%포인트 오른 0.21%를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의 1분기 연결당기순이익은 46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5.2%(158억원) 줄었다. 글로벌 실물경기 위축과 금융시장 변동성 급증에 따른 인수 주선ㆍ자문 수수료 이익 감소 등의 영향이다.
신한금융은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9,324억원으로 작년보다 1.5% 증가했다. 역시 시장 전망치(8,685억원)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오렌지라이프의 완전 자회사 편입에 따른 지분이익 증가(230억원), 서울시금고의 무형자산 상각비 감소(150억원), 법인세 환급과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400억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지 않았지만 2분기부터는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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