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최초로 출시가 임박한 디지털화폐를 스타벅스ㆍ맥도날드 등 외식업종에서 가장 먼저 사용할 전망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24일 “허베이성 슝안신구 관리위원회가 22일 로드쇼를 열고 디지털 화폐 출시에 앞선 설명회를 개최했다”면서 “디지털화폐 개발에 참여한 인민은행과 4대 시중은행은 물론 실제 화폐를 시험할 업체 관계자들도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업체 가운데에는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칭펑만두, 무인 마트, 지하철 레스토랑 등 외식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중국 매체들은 “디지털화폐를 먼저 시범사용하게 될 19개 업체 대부분이 외식이나 소매업체”라고 전했다. 주민들의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어 새로운 기술의 장단점을 파악해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슝안신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라 베이징 인근에 의욕적으로 건설한 신도시다.
앞서 20일에는 장쑤성 쑤저우에서 다음 달부터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의 교통비 보조금 형태로 디지털화폐를 지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은 슝안과 쑤저우를 포함해 선전과 청두 등 4곳에서 디지털화폐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별 특성에 맞춰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법정화폐의 성능과 문제점을 테스트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중국의 디지털화폐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화폐로 현금과 마찬가지로 본원통화(M0)에 해당한다. 다만 지폐가 아닌 디지털 형태여서 발행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시중은행이 현금을 인민은행에 예치하면 그에 해당하는 디지털화폐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배분하기 때문에 총 통화량은 변하지 않는다. 고객들은 시중은행을 통해 디지털화폐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중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낮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도모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디지털화폐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시장을 선점해 중국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향후 표준을 선도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이나 페이스북의 리브라 등 가상화폐는 민간이 만들어 통용한다는 점에서 법정화폐와는 성격이 다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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